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피곤한 장쉬

제3보(46∼53)


백46으로 정비한 모습이 너무도 깨끗하다. 하지만 다카오 신지는 흑47로 붙이는 수단이 남아있으므로 전혀 불만이 없었다고 한다. “도쿄의 일본기원에서는 백48이 이상했다고 지적하는 기사들이 많았어요.”(하네) “어떤 진행이 나았다는 거였지?”(나카노) “왼쪽에서 받아야 했다는 것이지요.”(하네) 하네9단이 놓아보인 가상도는 참고도1의 백1 이하 백7까지였다. 이렇게만 된다면 백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나카노9단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참고도2의 흑2로 두는 수가 있어 간단치 않다는 주장이었다. “좀 까다롭군. 하지만 그 코스도 백이 충분히 싸울 수 있을 것 같아요.”(하네) 하네9단은 백3이 선수라고 가정하고 백5로 다부지게 막는 수단이 성립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마를 마주대고 한참 수읽기를 한 끝에 역시 실전보의 백48은 좀 미흡했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다카오 신지가 흑53으로 완강하게 버티자 백의 응수가 졸지에 거북하게 되었다. 이 대국의 입회인인 고바야시 사토루가 검토실에 나와 있다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장쉬 명인이 과도한 대국 스케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오늘은 좀 어떻던가요?”(기자) “다소 피곤해 보이지만 몸살은 아닙니다. 장쉬 명인은 젊고 강단이 있어서 문제가 없을 겁니다.”(사토루)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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