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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6일 사실상 대외 행보의 첫발을 중소기업인들을 향해 내디디며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재차 상기시키고 "중소기업이 경제의 조연이 아닌 당당한 주연으로 거듭나도록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을 상징하는 숫자인 '9988(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 수가 99%이고 전체 근로자 중 중소기업 종사자가 88%라는 의미)'을 거론하며 "그게 다잖아요"라고 밝혀 그의 핵심 공약인 민생정부와 중산층 70% 시대를 중기정책 강화로 이끌 것임을 시사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중심이 되도록 지원하겠다"며 "대기업 수출에 의존하는 외끌이 경제성향을 그동안 띠었다면 이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같이 가고, 수출과 내수가 함께 가는 쌍끌이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 경제침체를 맞아 경제를 살리는 일이야말로 다음 정부가 해야 할 가장 큰 책무이고 그 중심에 9988의 중소기업 살리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중소기업이 경제의 조연이 아닌 당당한 주연으로 거듭나도록 꼭 만들겠다"고 했다. 박 당선인의 언급은 대기업 지원 위주라는 비판을 받았던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벗어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심의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박 당선인은 앞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임원들과의 티타임에서도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고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왔다"면서 "9988이라고 하니 더 말할 필요 없다. 9988이면 다잖아요"라며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특히 "제 약속 중 가장 큰 약속 중 하나가 중산층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인데 그게 바로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이 중심이 된 이야기"라며 "그분들이 기업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속에 노력하신 만큼 보상을 받을 수가 있다면 중산층 70% 복원이 빨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불공정한 시장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내건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도 재차 피력했다. 그는 "힘들어하시는 대기업과 관계에 있어서도 확실하게 고칠 것은 고치겠다"며 "대기업이 부당하게 납품단가를 인하하거나, 중소기업이 힘들게 개발한 기술을 탈취하거나, 중소기업의 영역을 무분별하게 침해하는 횡포나 불공정 거래는 철저히 근절하겠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커나가는 기회의 사다리가 끊어졌다"면서 "이 사다리를 다시 연결해야 하고 중소기업인들과 힘을 합쳐 그 일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손가락을 걸었다.
"시장 상인들 따뜻한 손길 못잊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