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CEO 릴레이 인터뷰] 김한 전북은행장

서민금융 지주사로 제2 도약<br>증자 등 통해 건전성 확충… 수도권 공략도 힘쏟을 것


지난 2009년 전북은행의 총자산은 7조2,500억원에 불과했다. 지방은행 중 가장 작은 규모였다. 하지만 매년 20%대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2010년 취임한 김한(사진) 행장의 적극적인 영업 전략이 빛을 본 것이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지난해 웅진 사태로 타격을 입었다.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며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 나왔다. 16일 서울경제신문과 신년인터뷰를 가진 김 행장은 이를 '성장통'이라고 정의했다.


김 행장은 "취임 당시 성장이 사실상 정체돼 있어 체질변화와 성장동력 탑재에 신경을 썼다"며 "웅진 사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전북은행은 지난해 말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890억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덕분에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3.4%까지 올라갔다.

오는 4월 JB금융지주사 설립이 완료되면 '손톱 밑의 가시'처럼 괴롭히던 유상증자 부담도 사라진다.


김 행장은 "2011년 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된 우리캐피탈 자산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연결기준, 은행의 기본자본비율(T1비율)을 함께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며 "최근 채권 발행에 성공했고 금융지주사가 출범하면 은행과 캐피탈 법인이 분리되는 만큼 증자 부담이 없어진다"고 밝혔다. 골치를 썩인 웅진 여신도 올해는 충당금 환입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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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를 밑거름 삼아 김 행장은 올해를 제2의 도약을 실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행장은 "올해 금융지주사가 출범해도 무리하게 인수합병(M&A) 등 외형확대에 나설 계획이 없다"며 "대형 금융지주사들과 차별화를 위해 서민금융에 특화된 금융지주회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은행들에는 불모지와 마찬가지인 수도권에서도 김 행장의 특화전략은 이미 빛을 발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해 전세자금대출 및 직장인신용대출 등 서민전용상품으로 차별화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김 행장은 "서울에 개설한 9개 지점 중 5곳은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기적인 상생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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