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사들은 '여수 대첩'

여수 화물차 휴게소 싸고 GS "사업자 선정 백지화"<br>SK "절차상 문제 없어"


GS칼텍스의 여수공장 바로 앞에 SK에너지의 화물차 휴게소(주유소 포함)가 들어서는 문제를 놓고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갈등을 빚고 있다. 발단은 지난해 여수시가 여수산업단지 내 화물차 휴게소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SK에너지를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업은 여수산업단지 내 5만3,539㎡ 부지에 화물차 339대를 포함해 43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주유소ㆍ휴게소ㆍ차량정비소ㆍ식당 등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GS칼텍스로서는 주력 공장의 진입도로변에 경쟁사인 SK의 간판을 단 주유소와 부대시설이 들어설 경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는 게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여수시에 화물차 휴게소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백지화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GS칼텍스는 탄원서에서 "여수시가 화물차 휴게소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지역사회 공헌도 점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객관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GS칼텍스 측은 여수산업단지 내 최대 기업인데다 그동안 1,000억원을 들여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벌여왔는데 지역 연고가 없는 SK에너지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GS칼텍스가 여수에서 화물차 휴게소 사업을 하려는 게 아니라 GS칼텍스의 지역사회에 대한 비중과 기여도를 감안해달라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GS칼텍스의 사업 운영을 요구하는 지역정서가 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SK에너지는 정당한 입찰 절차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GS칼텍스와 같이 입찰에 참여해 정당하게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에 사업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가 GS칼텍스의 반발을 무릅쓰고 여수에 화물차 휴게소를 운영하려는 것은 앞으로 화물차 관련 사업을 확대하거나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화물차 휴게소와 함께 화물 운송을 주선하는 '내트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5일에는 정유공장이 있는 울산에 화물차 휴게소를 개장할 예정이다. 한편 여수시는 화물차 휴게소 사업은 국토해양부의 시범사업으로 선정 절차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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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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