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관절염약 절반 값에 대량 수출 물꼬터… "2015년까지 시장 독점"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임상 성공<br>매년 40%이상 급성장으로 안정적 수익 기대<br>환자 치료 비용도 年1000만원 아래로 떨어질듯<br>경제성 평가·약가 심사 등 일정 지연은 최대변수

인천 송도에 있는 셀트리온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단백질 의약품을 정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14일 관절염 치료용 복제의약품(바이오시밀러) 임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밝혀 시장 선점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사진제공=셀트리온




"기존 약의 절반 값에 대량 수출의 물꼬가 터졌다." 복제의약품(바이오시밀러)은 오는 2013년을 전후해 블록버스터급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가 대거 만료되면서 향후 5년 내 20조원 규모의 시장 창출이 예상되는 등 2020년까지 매년 4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ㆍLG생명과학ㆍ한화 등 대기업까지 시장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시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바이오시밀러는 막대한 자금과 비용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에 비해 성공 확률이 높고 단기적으로 글로벌 산업화가 용이하다. 다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3~4위 이내에 들어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체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 성공은 선점 효과가 중요한 관련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이뤄진 만큼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상반기 제품이 출시되면 적어도 2015년까지 시장을 독점하게 돼 셀트리온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한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이번에 셀트리온이 임상에 성공한 존슨앤존슨의 '레미케이드'는 지난해 세계 판매액이 7조원에 달하는데 아직 유럽 등 선진국 허가 기준에 맞춰 글로벌 임상을 시작한 경쟁자가 없다. 게다가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가격경쟁력이라는 무기가 있다. 오리지널 제품 레미케이드는 대부분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에서 매출을 올렸다. 제품이 비싸 선진국에서만 주로 쓰였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환자 1인당 연간 1,500만원의 이상의 치료비용이 들었다.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시판되면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연간 1,000만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번 임상실험 성공으로 보다 많은 환자에게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제품을 포함한 세계 관절염 항체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품 출시 후 셀트리온이 140개국으로의 매출처 확대를 포함해 과감한 영업 확대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힌 만큼 이를 통해 전체 시장에서 상당한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내년에는 신흥 시장을 공략한 뒤 2013년 이후 유럽ㆍ미국 등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다음달 임상을 종료해 내년 3ㆍ4분기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복제약 CT-P6 역시 전세계적으로 약 6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제품이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의 일본 내 판권을 보유한 니폰카야쿠제약의 요시히로 남부 총괄이사는 지난 6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는 1~2년 내 판매 계약 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셀트리온은 이번에 밝힌 2종뿐 아니라 류머티즘 질환 관련 2종과 대장암 치료용 1종 등 3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향후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팽창하는 데 맞춰 나머지 바이오시밀러가 순조롭게 시판된다면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바이오시밀러 전문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예정했던 시기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식약청 등 규제 심사 기관에서 경제성평가ㆍ약가심사 등의 과정이 예상 외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더불어 기존 의약품보다 50~70%가량 저렴한 복제약을 출시하는 것에 대해 오리지널 제약사가 가격 인하 전략을 구사할 경우 시장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는 약가 인하 및 개량 신약 개발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바이오시밀러 임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된 것은 고무적이며 국내 업계에 자극을 줘 업체의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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