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전국대표전화(1588)로 금융기관 콜센터에 전화를 걸거나 폰뱅킹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전국 어디서나 기존요금 50원(3분 기준)보다 11원 싸진 39원의 통화료만 부담하게 된다.
26일 금융계와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전국대표전화에 대한 시외전화요금 부과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일으켜온 금융권과 통신업계는 이 같은 정액제 요금안에 사실상 합의했다.
당초 1588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Tㆍ온세통신ㆍ하나로통신ㆍ데이콤 등 통신사들은 정보통신부의 요금개편안에 따라 다음달부터 1588서비스의 고객부담 요금을 콜센터 소재지를 기준으로 ‘시내(3분당 39원)’와 ‘시외(3분당 261원)’로 이원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588서비스의 주요 고객인 은행권이 고객들의 비용증가를 이유로 강력 반대하자 통신사들은 최근 은행권의 요구에 따라 시내외에 상관없이 고객부담을 3분당 39원으로 고정시킨 새로운 요금체계를 금융권에 제안했다.
은행들은 그 동안 요금차등화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연간 최고 500억원에 이르는 비용부담이 더 발생하고 ▦콜센터를 지방과 서울로 분산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개선을 요구해왔다.
통신사들이 제안한 새로운 정액제 요금안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시내전화는 정통부의 개편안에 따라 39원만 부과하고 시외전화는 종전처럼 3분당 50원으로 하되 39원은 고객이 부담하고 나머지 11원은 금융기관이 부담하는 게 ‘1안’이다. ‘2안’은 시내외 구분 없이 통화요금을 39원으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현재 KT 등 대형 통신업체들은 첫번째 방안을, 후발업체들은 두번째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통신업체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액제 중심의 새로운 요금개편안을 들고 나왔다”며 “어느 안이 선택되든 이용자들은 추가 요금 부담 없이 전국대표번호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