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년특집] ①국산차 '글로벌 톱5' 진입한다

수출 호조세 지속…내수도 회복 예상<br>사상 최대 400만대 안팎 생산 전망

"자동차 생산 50년여년 만에 `글로벌 톱5' 자동차 생산국가로 진입한다" 2006년은 자동차 생산 51년째에 불과한 우리나라가 `글로벌 톱5' 자동차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내수판매 부진과 환율 및 고유가 등의 수출 악재 요인에도 불구, 사상 최대의 생산 실적을 올린 국산차 업계가 내년에도 수출을중심으로 실적 호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는 모두 346만9천대다. 이 같은 생산대수는 미국 1천195만6천대, 일본 1천51만2천대, 독일 556만5천대,중국 507만1천대, 프랑스 366만5천대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번째 규모다. 올해 생산대수는 11월까지가 332만7천600대, 연말까지는 370만대에 달할 것으로추정돼 프랑스와 5위 자리를 다투는 양상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자동차 생산대수가 사상 최대인 400만대 안팎에 달해 프랑스를제치고 세계 5위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관련 협회나 연구기관,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내년도 국내 자동차 생산규모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400만대, 현대.기아차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405만대다. ◇ 내수 회복세 전환 =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년 내수를똑같이 125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해 추정치 112만대보다 11.6% 많은 것으로, 내수가 그동안의 부진을 떨치고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자동차 내수는 2002년 162만2천268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03년과 2004년각각 18.7%, 17.0% 줄었으며 올해의 경우 작년보다 늘기는 했지만 경기회복 부진 등의 이유로 증가율은 2.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내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신차 출시 효과 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3년 이상 지속된 경기 부진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 신차 구입을 미뤘던 대체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승용차의 평균 차령은 1999년 4.9년에서 2002년 5.6년, 작년 6.2년, 올해 6.6년,10년 이상 노후차량의 비중도 2002년 9.7%에서 지난해 17.2%, 올해 22.5%로 각각 높아졌다. 이는 국산차의 품질과 내구성이 좋아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지난 3년간 대체돼야할 차량 운전자들이 경기침체로 신차 구입을 미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허 문 자동차공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2-3년간 자동차 내수시장이 침체되면서 구입를 연기했던 수요가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과 맞물려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 나오는 신차들도 내수 회복을 이끄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대형 럭셔리 세단 BH(프로젝트명)와 아반떼XD 후속 신차, 기아차의 카렌스 후속 모델, GM대우차의 매그너스 후속과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그리고기존 6개 승용차의 디젤모델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차급별로는 대형의 경우 신모델 출시와 고소득층의 소비 증가로 판매 호조세가지속되고 소형차는 아반떼 후속 모델 출시와 올해 나온 신모델의 본격 판매, 경유모델 투입 등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SUV도 경유가와 자동차세 인상 등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고 신모델의잇단 투입 등에 따라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차는 대체수요 증가로 판매는 늘겠지만 SUV의 수요 확대로 부정적인 영향을받겠으며, 경차는 신차효과 감소로 판매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내년부터 정부의 특소세 인하조치가 환원돼 승용차 판매가격이 인상되고수입차의 판매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의 점은 내수 회복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출 성장세 지속 = 지난해 국산차업계의 자동차 수출대수는 238만대다. 올해 들어서는 11월까지 232만9천대를 수출했으며,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연말까지 총 수출대수가 258만대로 작년보다 8.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2002년부터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산차의 품질 및 브랜드이미지 개선, 수출 전략차종 투입 확대, 미국.유럽 판매망 확충, 수출 다변화 정책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앨라배마공장 현지 생산에 따른 대미수출 감소로 작년과비슷한 112만대, 기아차는 모닝과 프라이드 등의 서유럽 수출 급증에 힙입어 작년보다 20% 정도 많은 89만대를 각각 수출할 전망이다. GM대우차도 북미와 서유럽 수출 증가로 50만대 이상, 쌍용차는 로디우스와 카이런의 서유럽 진출에 따라 작년보다 배 이상 많은 6만대 정도의 수출 실적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의 자동차 수출 여건에 대해서는 불안 요인이 많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고유가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가 하락세를 나타낼것이라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또 원화 가치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해외 경쟁업체의 대응 전략, 고유가로 인한 수요 감소 등도 자동차의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 국산차의 품질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잇단 수출 확대 전략, 미국과 서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망 확충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수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해외 수출물량의 상당수가 현지생산으로 대체되면서 110만대 수준에서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아차는 모닝과 프라이드, 쎄라토 등 서유럽 전략차종을 중심으로 유럽수출을 더욱 확대, 내년에 모두 100만대 정도 수출한다는 목표다. GM대우의 수출량도 60만대, 쌍용차는 7만대, 르노삼성차도 처음으로 SM3를 닛산판매망을 통해 수출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 같은 부정적, 긍적적 요인들을 감안, 내년도 수출실적에 대해 한국자동차공협회는 올해보다 6.6% 많은 275만대, 올해 실적을 256만대로 추정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9.4% 늘어난 280대로 각각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자동차 수출실적 전망에 대해 272만대(한국투자증권)와 276만4천대(CJ투자증권) 등으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올해보다 많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프랑스의 자동차 생산대수가 작년과 비슷한수준이어서 우리나라와 5위 자리를 놓고 다투겠지만 내년에는 전망치대로 달성된다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톱5'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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