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가 허용된 이후 3개 노조가 들어선 금호고속에서 한 노조는 파업을 벌이고 다른 노조는 이를 비판하는 등 노조 사이에 갈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12일 금호고속의 민주노총 소속 노조(신설)가 4일째 파업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노총 소속 노조(기존)가 성명을 내고 상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금호고속지회는 이날 오전 광주 광천동 종합터미널 인근에서 소속 조합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 측에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했다. 지난해 7월 설립한 이 지회는 그동안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4차례 파업을 벌이는 등 1년여 동안 사측과 대립해 왔다. 이들은 사측에 단체교섭과 조합 사무실 마련, 조합비 공제,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반면 한국노총 금호고속지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우리 노조가 회사와 유효한 임ㆍ단협을 체결한 유일한 노동조합임을 다시 한번 천명하며 유효한 단협 기간(내년 3월) 내에 어떤 협상 요구도 단호히 배격한다”고 밝혔다. 이 노조는 또 “복수노조 시대가 시작되면서 다수 노조의 존재가 인정됨에도 일부 노조원들이 과거처럼 명분없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여객운행 업무를 수차례 중단하는 등 시민에 피해만 끼치고 있다”며 “조직 갈등을 유발하는 상호비방, 어용노조 폄훼, 흑색선전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회사측은 복수노조 허용에 따라 새 노조에 대해서도 기존 노조와 똑같은 조건으로 교섭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민주노총 소속 새 노조와 이날 오후 임원실에서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앞으로 이들 두 노조 사이에 사측과의 임.단협 주도권을 둘러싸고 노-노 갈등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