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本 대지진] "2년전 IAEA 원전 안전 경고 日 정부가 무시"

英紙 위키리크스 인용 보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년 전 일본에 원자력발전소 안전 문제를 경고했지만 일본 정부가 이를 무시하고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15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스크가 입수한 미국 외교 전문을 인용해 지난 2008년 12월 일본 정부가 IAEA에서 경고를 받은 후 모든 원전의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IAEA로부터 쓴소리를 들은 후 후쿠시마 원전에 위기대응센터를 세웠지만 이후 별다른 안전 강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규모 7.0의 지진에만 견디도록 설계된 후쿠시마 원전은 12일 규모 9.0의 지진 충격을 받은 뒤 연일 폭발하고 있다. 위키리스크가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IAEA의 한 관리는 2008년 12월 도쿄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원자력안전보안그룹(NSSG)회의에 참석해 일본 원전 안전 규정 지침이 지난 35년간 불과 세 차례만 개정됐다며 매우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2006년 3월 강진에 취약한 서부 지방 원전을 폐쇄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규모 6.5의 지진에만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지 주민들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폐쇄 결정을 내렸지만 일본 정부는 2009년 이를 무마하는 데 성공했다. 신문은 또 고노 다로 중의원(자민당)이 2008년 10월 미국 외교관들에게 "일본 경제산업성이 원전 사고를 은폐하고 있고 원자력 산업 관련 비용도 숨기고 있다"며 일본의 원전 안전 불감증을 꼬집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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