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무모한 작전인가

제3보(26~35)


뤄시허는 거의 숨도 안 쉬고 돌을 갖다놓는 것 같다고 김성룡이 공개적으로 흉을 보았다. 하지만 사실은 김성룡도 어느 편이냐 하면 굉장한 속기파에 속한다. 흑27에 2분쯤 뤄시허가 시간을 쓰자 김성룡의 야유가 흘러나왔다. “어휴. 무지하게 장고하네요.” 흑27로는 참고도1의 흑1로 막고 3으로 올라서는 것이 상식이다. 흑은 선수로 두터운 외세를 만들어 만족할 만하다. 그러나 뤄시허는 강인하게 실전의 27, 29로 이었다. 백대마 전체에 대한 공격을 엿볼 예정이다. 백30으로는 참고도2의 백1에 튼튼히 잇는 편이 나아 보인다는 검토실의 지적이 있었으나 이창호는 단호히 실전쪽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를 듣고서야 지적파들은 손을 들었는데…. 참고도2의 백1이면 흑2 이하 12까지 진행되고 나서 흑이 나중에 A로 들여다보는 즐거운 권리를 갖게 되므로 백이 불만이라는 이창호의 설명이었다. 흑33, 35를 보고 김성룡의 야유가 또 줄줄이 나왔다. “뤄시허가 이창호에 대한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군요. 이런 우격다짐으로 중앙에 집을 지어가지고 어떻게 신산(神算) 이창호를 당해내겠어요. 거의 무모한 작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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