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0월 26일] '윈도7'의 파급효과 최대한 살려나가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 출시한 운영체제(OS) '윈도7'이 한동안 주춤했던 정보기술(IT) 업계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내놓았던 '윈도비스타'가 실패작으로 판명됨에 따라 아직도 지난 2001년에 나왔던 '윈도XP'를 사용하는 PC가 많아 교체수요가 엄청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윈도XP는 국내에서도 인터넷 뱅킹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호환성 문제가 시장에서 외면 당했던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전체 PC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용 PC가 대부분 윈도비스타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 이제는 도리어 업그레이드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윈도7을 사용하려면 기존의 윈도XP를 지워야 하는 점도 대부분의 OS가 감가상각 연한을 넘긴 상황과 맞물려 PC 자체의 교체수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IT 조사업체 포레스터는 앞으로 1년 안에 기존 윈도XP의 절반이 윈도7으로 교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등 반도체 산업은 물론 모니터용 LCD패널 등 관련 부품산업까지 연이어 특수를 누릴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윈도7은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특성과 함께 획기적인 새 기능보다 기존 기능의 정밀화와 다른 기기와의 연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윈도비스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전세계 800만명에게 시험판을 쓰게 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했다. 윈도7을 탑재한 PC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홈 그룹'과 휴대폰ㆍTVㆍMP3플레이어 등과 연결이 가능한 '디바이스 스테이지' 기능 등이 돋보인다. 그러나 음악과 문서 등 일부를 제외하면 적지 않은 응용 프로그램을 새로 깔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아직 윈도7에 최적화되지 않은 홈페이지나 프로그램들이 많은 까닭에 기존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제 PC시장의 OS 경쟁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단말기의 융ㆍ통합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고 휴대폰 시장 점유율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IT산업은 새로운 OS 특수를 적극 활용하고 소프트웨어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거둬 모바일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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