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으로 국내 자금조달에 주력하면서 올 3ㆍ4분기 회사채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많은 순발행을 기록했다.
2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ㆍ4분기 회사채 전체 발행규모는 7조9,7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2% 증가했으나 상환액은 7조9,586억원으로 10.6%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발행액과 상환액이 각각 11.2%, 14.1%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ㆍ4분기에는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1조3,202억원 많은 순상환 상태였으나 올 3ㆍ4분기에는 발행액이 162억원 더 많았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늘어난 데 반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영향으로 해외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일부 기업들이 국내에서 회사채 발행을 늘려 자금조달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회사채 종류별 발행액은 무보증사채가 4조9,09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산유동화채 2조2,996억원 ▦전환사채(CB) 3,768억원 ▦옵션부사채 2,361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1,517억원 ▦보증사채 11억원 등의 순이었다. 기업별 회사채 발행규모를 보면 우리금융지주가 5,000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신한금융지주 4,500억원, 대한항공ㆍ기아차ㆍ현대상선ㆍ현대제철 각 2,000억원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