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씨 소환 '초읽기'
홍기삼 前총장 "변씨가 신정아 교수임용 추천"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2일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과 장윤스님 등 주요 참고인들도 전날 소환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변 전 실장이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을 추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홍 전 총장으로부터 '2005년 변 전 실장이 자신에게 신씨를 교수로 추천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전 총장과 장윤 스님은 지난 2005년 신씨의 교수임용 때와 올해 광주비엔날레 감독선임 때도 신씨의 학력위조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밝혔다.
변 전 실장이 신씨 교수임용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직접적인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변 전 실장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된 핵심 참고인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검찰은 이번주 중 변 전 실장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주요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최대한 빨리 마치고 변 전 실장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최근 변 전 실장의 자택과 임시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해 재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변 전 실장이 신씨가 일하던 성곡미술관이 다수 대기업의 후원을 유치하는 데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기업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검찰은 변 전 실장과 신씨를 둘러싼 의혹을 더 신속하게 수사한다는 취지로 전날 광주지검 검사 2명을 추가로 합류시켜 수사팀을 검사 8명 등 20여명으로 확대했다.
입력시간 : 2007/09/12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