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안화 절상요구 못 받아들여 달러 기축통화는 과거의 산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9일(현지시간)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가 될 위안화 문제에 대해 미국측의 절상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후 주석은 기존 달러중심의 국제통화체제에 대해 “과거의 산물”이라고 지적하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 관련기사 4면 오는 18일 미국을 국빈방문 예정인 후 주석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와 가진 공동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후 주석은 중국의 당면한 과제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환율의 변화는 다양한 요인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인플레이션은 환율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WSJ는 미국으로서는 이 같은 후 주석의 입장이 매우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 주석은 또 “미국의 통화정책은 글로벌 유동성과 자본의 흐름에 중용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따라서 미국 달러의 유동성은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무역거래와 투자 위안화 사용 확대 조치와 관련, “중국은 위안화의 역할을 확장하는 노력을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면서도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앞으로 미중 관계에 대해 “우리(미국과 중국)는 냉전시대의 제로섬(zero-sum) 사고를 버려야 한다”면서 “서로의 발전 방법에 대한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두 신문사가 각각 제출한 질문을 받아 7개 문제에 대해 후 주석의 답변을 제공했다. 하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 문제, 중국의 해군력 증강, 중국의 사이버공격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WSJ는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