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턴십’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언론에 보도된 수치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청년실업은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 청년실업률이 8%대를 넘어섰고 대학원 진학자와 군입대자를 포함해도 올해 2월 대졸자의 취업률이 44%에 불과하다.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신규사업 진출에는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보수적 경영체제에서 신규직원의 채용은 줄이고 그나마 필요한 인력도 경력직원을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대학을 나와서도 갈곳이 없는 청년들이 급증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들에게 일자리 기회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면 우선 인턴쉽등 예비취업프로그램이 활성화돼야 한다. 이 제도는 우수한 인재에게 직접 기업 조직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뿐 아니라 조직의 타성에 젖어 창의적인 생각을 못하고 있는 내부 직원들에게는 신선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인턴들도 조직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기업을 더 자세하게 이해하게 되며 자신의 미래와 업무를 연계하여 비전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기업들에서 실행되는 인턴쉽은 개선돼야 할 점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졸업장의 거품을 제거하는 것이다. 명문대나 해당관련 전공자라 할지라도 대학교육 자체가 현실적으로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업무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만큼 기업은 신규인력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직접 교육을 다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기업이 경력직원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학교교육과 실무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산학(産學)이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재학중 학점도 기업에서 딸 수 있는 학점인정제도가 활성화 돼야 한다. 특히 입사 후 업무에 필요한 또 다른 지식과 기술을 출신학교 등에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출신교에 대한 긍지와 소속된 기업조직에 더욱 큰 신뢰감을 안겨 줄 수 있다. 젊고 우수한 인재를 사회가 수용하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권리이자 의무다. 청년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사회의 미래도 기대할 수 없다. 더욱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그들을 계속 좌절하게 한다면 사회는 그 죄 값을 다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 <최기영(SK건설 홍보팀 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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