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에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성 전환 학생들을 위한 공립고교가 탄생한다.
뉴욕 포스트지는 28일 “1978년부터 대안학교로 소수 성적 취향의 학생들을 가르쳐온 하비 밀크 고교가 시 당국의 인가를 받아 정식 공립고교로 재출발한다”고 보도했다.
오는 9월 학기 100명의 학생으로 새 출발할 예정인데, 이 같은 학교가 정식 공립학교로 문을 여는 것은 미국에서 처음있는 일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암살된 샌프란시스코 출신 동성애자 정치인 하비 밀크의 이름을 딴 이 학교는 당국으로부터 지원받은 320만 달러로 현재 시설 보수공사를 하고 있으며, 월 스트리트의 경영자 출신인 윌리엄 샐즈먼(60)을 새 교장으로 영입했다.
뉴욕 포스트는 이 학교의 입학 요건에 동성애 등 성적 취향이 포함되는 지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학교 홈페이지에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성 전환자, 성적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젊은이 등이 안전하고 든든한 환경 속에서 교육을 받도록하는 데 있다”고 명시하는 등 설립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수파 일부에서는 “아이들을 분리해 가르쳐야 할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하며 “그렇다면 뚱뚱한 아이, 안경쓴 아이들을 위한 학교도 생겨야 할 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황유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