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명예의 전당' 가입 싱 "왜 나만 갖고 그래"

美 골프업계 입회기준 하향 놓고 논란<BR>"PGA측 마케팅 수단 아니야" 눈총<BR>일각선 "美 사회서 호감 못얻은 탓"

최근 비제이 싱(42ㆍ피지)이 가입 자격을 획득해 화제가 됐던 ‘골프 명예의 전당’을 두고 미국 골프 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명예의 전당’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너무 어린 나이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들이 늘고 있으며 이는 너무 입회 기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 또 이렇게 된 배경에는 명예의 전당을 명예 그 자체가 아니라 마케팅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PGA투어의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오는 11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골퍼는 42세의 싱 외에 갓 30세가 된 캐리 웹이 있다. 그러나 여자 선수들이 승수와 LPGA투어 10년 등 일정한 자격을 갖추면 자동 입회하게 되는 것에 비해 남자는 투표를 거쳐 자격을 획득하는 것을 고려할 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나이보다는 싱에 대한 투표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명목상으로 이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싱은 지금껏 메이저 3승을 포함해 PGA통산 26승을 거뒀고 생애 통산 상금 4,000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큰 업적을 냈지만 이보다 더 큰 성과를 낼 것이 분명하다”는 것. 즉, 더 대단한 일을 한 뒤에 이름을 올려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PGA투어 측이 그 동안 계속 입회 기준을 낮춰왔고 이번에는 그야말로 ‘겨우’ 싱이 그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PGA투어 측은 당초 투표 단 중 75%의 찬성표를 얻어야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부여했으나 지난 2000년 단 1명도 나오지 않자 65%로 기준을 낮췄고 다시 2003년에 65%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50%이상 표를 얻은 사람 중 최다 득표자를 선정한다고 다시 규정을 고쳤다. 이에 따라 싱은 56%의 표를 얻어 55%를 획득했던 다른 선수를 제치고 아슬아슬하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유회사인 셸의 후원을 받아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는 PGA투어 측이 마케팅 상의 이유로 억지로 만들어 낸 것 아니냐”며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편 다른 일각에서는 “지난해 일본의 이사오 아오키도 50%를 간신히 넘는 득표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며 “유독 올해 문제를 삼는 것은 기부금도 인색하고 주변과의 교류에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연습만 하는 싱이 미국 사회에서 호감을 얻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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