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순양다이아몬드 조경양 사장(창업스토리)

◎죽음문턱 병상서도 기술개발 집념/밤새워 연구몰두 특허 총 30여건으로 결실/공업용 알코올 잘못 흡입 3년간 투병생활도/획기적 연마휠 개발 올매출 40억… 15배 증가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다이아몬드공구업체인 순양다이아몬드(주) 조경양사장(48)은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나타내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신바람이 나 있다. 지난해 하반기 개발, 특허출원한 「수퍼비트리파이드 휠(Super Vitrifide Wheel)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며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5배에 달하는 40억원(수출 2백만달러포함), 내년에는 1백억원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사장이 7년간 23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3­5배이상 연삭효과와 수명이 길며, 세계 최초로 연마재를 이용하지 않고 물로 연삭하고 광택을 내는 특징이 있다. 정밀성이 요구되는 제품에는 수입 연마재를 슬러리상태로 사용했지만 산업폐기물발생과 높은 불량률의 단점을 갖고 있다. 또 연마재 가공방법은 파우더와 오일을 혼합사용하기 때문에 연마 및 광택작업후 불순물을 씻어내기 위해 초음파열탕세척등 세척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 회사가 개발한 수퍼비트리파이드 휠은 수정진동자 및 반도체웨이퍼를 비롯한 정밀전자부품, 항공기, 자동차부품 등을 연마재 없이 물로 연삭하고 광택을 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주)오리엔트가 이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기존 연마재 이용공법보다 작업시간의 단축 등 여러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명도 일제보다 3배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장은 지난 74년 군에서제대후 염색시 촉매제로 쓰이는 황산나트륨을 만드는 화학약품공장에 취직, 입사 8개월만에 이회사를 인수했다. 점차 부가가치가 낮은 황산나트륨분야를 정리하고 3년여 SIO4(돌비늘)원석을 분쇄해 분말을 만들어 벽지의 광택제로 납품했다. 이후 충남 부여 은산면에 2개의 옥광산을 운영하던중 옥가공용 다이아몬드공구의 품질이 낮아 애를 먹자 아예 80년대초 직접 다이아몬드공구제작에 뛰어들었다. 조사장은 이때 안양지하공장에서 다이아몬드코아드릴 개발중 산화방지제인 공업용 알코올을 불완전연소상태에서 실수로 흡입하는 바람에 독성에 중독, 죽음의 문턱까지 이른 적이 있다. 3년간의 눈물겨운 투병생활 끝에 신앙의 힘으로 견뎌낸 그는 병상에서도 기술개발에 대한 집념을 보이며 석재용 밴드 톱을 개발하는등 총 30개 이상의 발명특허및 실용신안등록을 갖고 있다. 『정말 밤을 세워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제 정열과 재산 모두를 기술개발에 투자한 거죠.』 조사장은 기존 다이아몬드원석 가공제품을 몇배나 비싼 가격에 국내업체가 수입 사용하던 것을 다이아몬드원석을 분쇄하고 선별할 수 있는 기술과 시설을 지난해 수퍼비트리와 함께 개발, 대폭적인 원가절감을 꾀하고 있다. 조사장은 지난해말부터 해외시장과 수출상담을 전개, 현재 독일 피터볼트사와 현지 에이전트계약(최근 마이크로 어브레시브라는 별도법인을 설립)을 맺은데 이어 미국 영국 중국 대만기업들과도 에이전트계약을 상담하고 있다. 『상담중인 영국 넴마스타사는 세계시장 판매권을 요구했으나 1국1에이전트원칙에 따라 거절했습니다.』 조사장은 올해 뮌헨 싱가포르 상하이 등 공구관련전시회에도 부지런히 참가할 방침이다. 국내시장에서도 효원정밀 동서세라믹 오리엔트 남성세라믹 한일세라믹 등 정밀부품가공공장 20여사와 거래를 하고 있는데 점차 주문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조사장은 최근 15억원을 들여 일본에서 다이아몬드 휠 성형기계인 프레스몰드 12대및 부대시설을 수입,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올해중 이천 공장 인근에 부지 5천평을 매입,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고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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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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