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라이벌인 LG전자[66570]와 삼성전자[05930]가 공동배송 형태로 물류공동화 협력을 추진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이는 양사가 작년부터 협력하고 있는 상호 OEM(주문자상표부착) 판매에 뒤이는것으로 실제로 성사될 경우 양사는 물론 업계 전체에 서로의 취약점을 보완해 주는`건전한 협력관계'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현행 국내 가전제품 물류체계중 일부가 중복투자로인해 불필요한 고비용구조를 낳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최근 실무자들끼리 공동배송 방안을 긴밀히 협의중이다.
쉽게말해 삼성전자 수송차량이 수원공장에서 TV를 싣고 부산지역 물류센터로 내려갈 경우 지금까지는 공차(空車)로 올라왔지만 공동배송이 합의되면 LG전자 창원공장에 들러 세탁기를 싣고 서울로 올라오는 방식이다.
반대로 창원공장에서 냉장고를 실은 LG전자 수송차량은 서울 양재물류센터에 물건을 내린 뒤 수원 삼성전자 공장으로 가 TV를 싣고 부산으로 내려가게 된다.
한 관계자는 "서로 공급하는 물류경로가 정반대인 만큼 공동배송이 이뤄진다면물류비용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어 양측이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기존 거래선과의 관계 등 몇가지 선결과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사는 작년 7월 식기세척기와 가스오븐레인지, 디지털 캠코더 일부 모델에 한해 서로 상대방 제품에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파는 상호 OEM 판매를 시작, 올들어 예상외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이에따라 협력품목을 일부 중대형가전을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