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해 첫 옵션만기 예상밖 PR매수에 "휴~"


지수 높지 않아 앞으로도 물량 부담은 크지 않을 듯

올 들어 처음으로 맞은 옵션만기일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무사히 지나갔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쌓인 매수차익 잔고가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부담은 있겠지만 프로그램 물량이 일시에 청산되면서 증시를 크게 압박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옵션만기일을 맞은 12일 코스피지수는 19.02포인트(1.03%) 오른 1,864.57에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매매에서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적으로 1,779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동시호가 시간에는 선물 리버셜(선물 매도+합성선물 매수)로 800억원의 매수세가 추가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2001년 이후 1월 옵션만기일에 프로그램매매가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은 2005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전통적으로 1월 옵션만기일은 배당금을 노리고 들어온 자금들이 배당락 이후 대규모 청산에 나서기 때문에 프로그램 물량이 쏟아지는 시기다. 특히 지난해 4ㆍ4분기 연말 배당투자를 노리고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약 3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이중 상당량의 물량이 나오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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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현ㆍ선물간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0.5 이상의 콘탱고 상태를 이어갔고 대규모 물량 출회도 나타나지 않았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010년 11ㆍ11 옵션대란과 지난해 8월초 지수 폭락 구간을 거치면서 그간 1월 옵션만기일의 계절성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매수 차익잔고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국내 인덱스펀드와 배당투자를 노린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프로그램 순매도 여력은 높지만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떠받치고 있는 상태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질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지연된 프로그램 순매도가 만기일 이후 폭발할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 연구원은 “외국인의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가 누적된 지난해 9~10월 사이 코스피지수의 평균 수준은 1,869포인트선으로 배당수익을 얻었다고 하더라고 이 수준 이하에서 청산에 나선다면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며 “외국인으로선 앞으로 지수가 충분히 상승한 다음 점차적으로 매도에 나서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차익 잔고가 꾸준히 청산될 경우 지수 상승을 억제하는 눌림목으로는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첫 옵션만기일이 무난하게 지나갔지만 청산 물량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부담요인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 베이시스가 0.5 이하로 약화되면 차익잔고의 청산시도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지수를 짓누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날 지연된 충격이 다음 옵션만기일까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 연구원은 “최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보면 지수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여력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선물 매도 물량만 많지 않으면 베이시스 하락은 제한될 수밖에 없고 물량 출회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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