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혈압상태서 흡연하면 폐암발생률 40% 증가

담배를 피우는 남성이 고혈압일 경우 고혈압이아닌 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40% 가량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팀은 지난 94년 의료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국내 남성 45만여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여부와 폐암발생의 연관성을 5년동안 분석한 결과, 고혈압 상태서 담배를 피우면 폐암 발생률이 40%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고혈압학회와 유럽 고혈압학회에서 공동으로 발행하는 학술지(Journal of Hypertension) 4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총 조사대상으로 선정된 45만2천645명(35∼64세) 중 883명(0.2%)이 향후 5년(95∼99년)에 걸친 추적연구기간에 폐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94년 검진 당시 고혈압이었던 조사 대상자의 향후 5년간 폐암 발생률은 10만명당 70.4명으로 정상인(36.2명)보다 높아 고혈압과 폐암 발생률 간에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특이 이 같은 연관성은 흡연을 하는 경우 더욱 두드러졌는데, 94년 당시 흡연자26만1천명 중 혈압이 높은 흡연자(6만3천5백명)의 폐암 발생률은 10만명당 107.6명으로 혈압이 정상인 흡연자의 발생률 48.9명의 2.2배에 달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흡연과 고혈압만을 고려한 것으로, 나이와 음주 여부, 당뇨,콜레스테롤, 운동 등의 매개 변수를 함께 계산할 경우, 고혈압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고혈압이 아닌 흡연자에 비해 40% 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 흡연이 폐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밝혀져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 혈압이 높은 흡연자는 일반 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선적으로 혈압이 높다면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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