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4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IT주 중 가장 양호한 3ㆍ4분기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됐던 LG전자는 환손실로 실적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하이닉스는 해외 반도체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업황 개선이 예상되며 주가가 상승했다. 13일 LG전자는 전거래일보다 2.79% 하락한 10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LG전자는 그동안 IT주 중 가장 양호한 3ㆍ4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종목이다. 그러나 최근 환율 급등으로 외화환산손실이 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전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갑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보다 3ㆍ4분기 말 환율이 급등해 약 4,000억원의 환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업이익이 약 6,500억원으로 예상돼 외환 관련 손실을 감안, 적자가 발생하지는 않더라도 실적기대감이 상당이 퇴색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닉스의 경우 3ㆍ4분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지만 해외 반도체업체의 구조조정으로 D램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4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이노테라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D램업계의 시장 재편과 공급과잉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3ㆍ4분기 대규모 적자 전망으로 주가가 하락해온 하이닉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