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TM 조직 흔들리는 보험사, 카드에 SOS

"판매채널 확대·정보이용 용이" 카드슈랑스 대리점 계약 잇따라

카드업계 "실적 올라" 화답


카드정보 유출 사고 이후 텔레마케팅(TM) 조직이 위축된 보험 업계가 보험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해 카드사에 도움의 손길을 청하고 있다. 카드 업계도 최근 들어 보험사들과 줄지어 카드슈랑스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정보 유출 이래 주춤했던 TM 영업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보험사의 구조 신호(SOS)에 카드사가 화답하는 형국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에이스·신한·동부·NH농협생명 등 생명보험사들과 LIG손해보험·동부·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5월 이후 전업계 카드사들과 카드슈랑스 대리점 계약을 줄지어 체결하고 있다.


카드슈랑스는 카드사가 보험사를 대신해 보험을 대리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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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에이스·KB생명, 삼성카드는 KB·신한·에이스생명, 현대카드는 LIG손보·동부화재, 롯데카드는 삼성화재, 비씨카드는 농협·에이스, 하나SK카드는 LIG손보와 각각 카드슈랑스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거나 할 예정이다. 국민카드가 TM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고 현대·비씨카드 등이 하반기에 추가로 2~3곳의 보험사들과 추가 계약을 맺을 계획을 갖고 있어 보험사의 카드슈랑스 대리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카드사들에 구원의 손길을 보내는 것은 보험사들의 전속설계사들이 하나둘 둥지를 떠나고 있어 보험 판매 채널 확대 차원에서 카드사들은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신한생명의 전속설계사는 1월 1,295명이었는데 6월 들어 1,155명으로 약 11%가량 축소됐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533명에서 약 73% 감소한 142명으로 줄었으며 KB생명도 1,400여명이던 설계사 조직이 500여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또 카드사들이 구축해놓은 TM 조직이 상대적으로 불법 정보를 활용할 가능성이 적고 과거처럼 카드사 같은 금융회사 내지 정보수집 회사 등으로부터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사오기 어렵다는 점도 카드슈랑스를 찾는 배경이다.

카드 업계에서도 꾸준히 보험대리 판매 실적이 올라가고 있어 순익에 도움을 주는데다 정보 유출 이래 주춤했던 TM 영업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차원에서 보험사들의 요청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2004년 4,059억원 수준이던 보험대리 취급실적은 10년에 이른 현재(2013년) 1조6,631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정보 유출로 주춤했지만 올해 1·4분기에도 3,219억원의 보험대리 취급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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