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산업생산 9개월연속 증가세 "위기전 수준 회복… 경제 정상궤도로"

3월 광공업생산 전년동월비 22.1% 늘어<br>분기기준으로는 10년래 최고증가율 기록<br>선행지수는 하락… "하반기 경기하강" 우려



생산과 투자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지난 3월 산업생산은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고 분기 기준으로는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생산ㆍ투자ㆍ소비 등의 지표들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 실행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선행지수는 전월에 이어 3월에도 하락세를 보이며 하반기 경기회복이 둔화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정부는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하며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하면서도 민간 자생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샴페인을 터뜨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30일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22.1% 증가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로는 1.6%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생산 증감률은 2008년 10월(-1.9%)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7월(0.7%) 플러스 전환된 뒤 8월 1.2%, 9월 11.0%, 10월 0.3%, 11월 18.1%, 12월 34.2%를 기록했고 올해 1월 37.0%, 2월 18.8%로 순항 중이다. 분기 기준으로 1ㆍ4분기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25.6% 증가해 2000년 1ㆍ4분기(27.1%) 이후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6개월 이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3월 선행종합지수(전년 동월 대비)는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1월 0.3%포인트 하락하며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후 2월(-1.0%포인트)에 이어 3개월째 하락세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선행지수 하락의 주 요인은 기저 효과"라면서 "하반기에도 대외 여건이 긍정적이라면 회복 기반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산업활동에서 생산지표만 보면 한국경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조업 가동률 지수는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17.5%,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3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2.2%로 2004년 2월(82.6%)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재고도 지난해 3월보다 6.6%, 전월보다 1.1% 늘었다. 올해 1ㆍ4분기 수출이 1,01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한 영향이 컸다. 경기회복에 따른 투자 증가세도 뚜렷하다. 3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업종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33.3%, 전월보다 3.7% 늘었다. 1ㆍ4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24.0% 늘면서 2000년 3ㆍ4분기(30.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서비스업의 경우는 폭설과 저온형상 등 기상악화로 증가세가 주춤하기는 하다. 반면 경기선행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건설수주는 냉랭한 부동산시장의 여파로 여전히 부진하다. 3월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25.3%, 1ㆍ4분기에 6.9% 감소했다. 3월 건축 수주가 48.1% 감소했고 민간 발주 공사도 39.5%나 줄었다. 선행지수의 하락세에 대해 일각에서는 하반기 이후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세적인 전환이라기보다는 가파른 상승세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정도로 해석한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세계경제가 변수지만 선행지수 하락은 앞으로 회복 속도가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 정도"라며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예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에도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3월과 1ㆍ4분기 전체적으로 지표가 괜찮으며 산업생산만 놓고 보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민간 부문의 자생력 여부는 아직 정부 부문이 떠받치고 있는 것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