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샤오미 돌풍은 '속 빈 강정'?

마진율 고작 1.3%… 삼성 18.7%·애플 28.7%와 대조

순익 규모도 10배 뻥튀기

"저가폰 브랜드 한계" 지적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왕좌를 빼앗으며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가 지난해 순익이 고작 609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진이 적은 저가폰 브랜드의 한계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샤오미가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에 낸 공시자료를 인용해 이 업체가 지난해 3억4,750만위안(약 5,600만달러·609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박빙의(razor-thin) 마진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올 들어 중국서 급속히 스마트폰 매출을 늘리며 1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를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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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율도 박한 수준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266억위안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이익에 비춰보면 마진율은 1.3%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마진율은 18.7%, 애플은 무려 28.7%에 달한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지적했다.

샤오미의 순익 규모가 당초 알려진 것의 10분의1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샤오미의 10억달러 규모 대출 신청과 관련한 문건을 입수해 이 업체의 지난해 순익을 5억6,600만달러라고 전한 바 있다. 샤오미 측은 "로이터의 보도내용이 정확하다"면서도 "우리 사업 전체를 반영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샤오미는 현재 스마트폰 제조를 넘어 독자적 모바일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낮은 마진율이 이 업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이언 왕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너무 급속히 성장해왔고 이제는 그들이 적자를 본다 해도 하등 놀라울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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