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이라크 공격에 대해 영국이 즉각적인 공조체제를 갖춘데 반해 중국·러시아는 무력사용을 강력 반대하는 등 국가별로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대미(對美) 결사항전을 촉구했고, 미 하원은 이라크공습이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국면을 전환하려는 정치적 동기에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에도 불구하고 탄핵절차를 일시 연기키로 했다.
○…UN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무력사용에 대해 심각한 이견을 표출하고 있다.
친화순(秦華孫) 주(駐)UN 중국대사는 안보리회의가 끝난 후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은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이행하는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국제평화와 지역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도 이라크 공격이 감행된 뒤 2시간여만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늘은 UN과 전세계로서는 슬픈 날』이라며 무력사용에 유감을 표시했다. 안보리는 지난 16일 이라크가 사찰활동에 비협조적이라는 리처드 버틀러특별사찰단장의 보고서를 검토하던 중 바그다드 공습보도를 접하고 회의를 중지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17일 새벽 몇개의 목표물이 미국의 공습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국민들이 적에 대항해 싸울 것을 촉구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대국민연설에서 『미국과 영국이 「겁쟁이」여서 교전대신 장거리 미사일공격을 택했다』며 『겁쟁이들이 우리를 굴복시킬 것으로 믿고이라크 영토내 몇개 목표물을 폭격했다』고 말했다고 관영 INA통신이 전했다.
그는 『항상 신이 국가 및 인류의 적들에 대항해 왔듯이 미국에 저항하고 싸우면 신께서 승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의 공화당의원들은 지난 16일 이라크에 대한 공습이 정치적 동기에 이뤄졌을 것이라는 많은 의원들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당분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밤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17일 시작될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일단 연기하기로 발표했지만 빠르면 18일 다시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스티브 차봇 의원은 『우리는 탄핵문제를 무한정 연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통령 탄핵문제는 주말 또는 다음 주초 사이에 다시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 및 영국의 이라크 군사공격을 강력 비난하고 공격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타르 타스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을 방문중인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라크에 대한공습은 걸프 지역 사태를 복잡하게 할 뿐만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본부·워싱턴·바그다드·모스크바=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