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음식 잘팔려
소주·라면등 서민형 먹거리 판매 급증
잔뜩 어려워진 살림살이를 반영하듯 서민형 먹거리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주, 대중선어, 라면, 야쿠르트 등 서민형 먹거리의 판매가 올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의 술’인 소주의 경우 지난 1~4월 판매량이 총 3,388만8,000상자(360㎖ 30병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48만 상자에 비해 7.6% 증가했다. 진로의 경우 지난 1~4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난 1,879만7,000 상자에 달하고 이마트에서는 소주 판매량이 15% 이상 늘었다.
수산물에서도 연어나 돔와 같은 고급 선어보다는 고등어, 꽁치, 이면수 등 상대적으로 값이 싼 대중선어를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에서는 대중 선어 매출은 올들어 지난해보다 30% 신장했으나 고급선어인 연어, 돔, 가자미류는 10% 가량 줄어들었다.
라면 역시 지난해보다 45%이상 증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양라면의 경우 어렵던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 홍보 전략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150% 가량 늘어났다. 이밖에 여름철 인기상품인 비빔면, 냉면 등 면류 매출이 25% 신장하는 등 ‘외식 대체용’ 먹거리가 잘 팔리고 있다.
130원으로 국내 최저가 제품인 야쿠르트도 판매량이 늘어났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20원을 올리기 이전인 올해 1~5월 야쿠르트 하루 평균판매량이 248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7만개에 비해 4.3%가량 늘었다. 가격을 올린 6월 이후에도 여전히 최저가인데다가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판매량은 예전수준을 유지하거나, 줄어들어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한다.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입력시간 : 2004-06-24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