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문도 바늘구멍이다.
취업난으로 졸업예정자들이 대학원으로 대거 몰리면서 대학원 입시경쟁이 뜨겁다.
갈 곳 없이 학교를 떠나기가 불안한 학생들이 「일단 숨을 돌리고 보자」는 생각으로 대학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반전형에 앞서 최근 특별전형을 실시한 서울대, 연세대 등의 대학원에는 94년 이 제도를 도입한 이래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서울대 경영대학원은 이달초 특별전형에서 36명 모집에 508명이 지원, 1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예년보다 지원자가 200여명이상 늘었고 경쟁률도 배 가까이 높아졌다.
경영대학원 이성옥교무주임은 『95년 특별전형을 도입한 이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11월 일반전형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행정대학원도 주간 30명 모집에 360명이 지원해 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대와 자연대 등도 지원자가 늘기는 마찬가지다.
연세대도 최근 실시된 특별전형에서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학과별로 평균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400여명의 응시자가 올해는 2,400명으로 늘었다.
특히 경영학과, 행정학과, 신문방송학과, 정치외교학과, 종교학과 등 인문사회계열은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높아졌다.
이에 대해 고현순(高現順)교무처장은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들의 취업난이 다른 계열에 비해 심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원 지원자의 급증으로 원서접수창구에 입학원서가 모자라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연세대 대학원 입학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 2일 대학원 사무처에 3,000여명의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려 준비된 입학원서가 일시에 동이 났다. 지난해보다 500장 남짓 더 마련했는데도 지원자 수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대학 측은 급히 1,500여장의 원서를 추가로 인쇄했다.
고시준비생들의 대학원 진학도 두드러진다. 서울대 특별전형에서 12대1, 1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행정대학원과 경영대학원은 행정고시와 공인회계사시험 준비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행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성조(金成祚·25·서울대 경영4)씨는 『요즘같은 취업난에 소속도 없이 고시를 준비하기가 불안해 행정대학원 입학시험을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지방대학 관계자는『요즘 대학원 진학은 학문을 하기보다는 사회진출 미루기의 방편으로 「유료휴학」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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