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조8,000억 주금 가장납입 또 적발

검찰, 자금 불법대출 사모펀드도 수사확대검찰이 1조3,000억원 대 주금 가장납입 사건에 이어 15개 상장ㆍ등록사 등이 포함된 1조8,000억원대 주금 가장납입 행위를 추가적발, 수사중이다. 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1조3,000억원 가장납입 사건 전주였던 명동사채업자 반재봉(58ㆍ구속)씨에 대한 추가 계좌추적 결과 주금 가장납입 혐의가 있는 7,800여개 기업을 적발, 이중 상장사인 디에이블 및 코스닥기업 드림원 대표 이규호(39)씨와 디에이블 전 대표 김인선(40ㆍ회계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주금 가장납입 행위가 적발된 7,800여 법인 중 디에이블과 함께 S, C, I, H, M사 등 15개 상장ㆍ등록사를 포함한 자본금 30억원 이상 기업 20개사(H텔레콤과 D주택 등)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들 7,800여 기업의 주금 가장납입을 통한 자본금 및 유상증자 규모는 모두 1조8,000억원에 이른다고 검찰은 추정했다. 구속된 이씨 등은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디에이블의 경영권을 빼앗은 뒤 작년 9월과 지난 7월 회사 유상증자 과정에서 l사모펀드와 반씨로부터 자금을 빌려 각각 30억원의 주식대금을 두 차례에 걸쳐 가장납입한 혐의다. 이들은 사모펀드에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자회사로부터 30억원을 차용하면서 유상증자 자금 중 일반투자자들이 납입한 41억원으로 발행한 30억원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담보로 제공,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8월에는 디에이블에서 또다시 44억원을 빼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드림원까지 인수했다. 이들은 또 횡령 및 자본금 부족 사실을 숨기기 위해 36억원을 자회사에 출자한 것처럼 분식회계하고 허위공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특히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성업중인 일부 사모펀드들이 투자를 빙자해 상장ㆍ등록사에 주금 납입용 자금을 불법 대출해주고 고액의 이자를 챙긴 사례를 확인,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이씨 등은 I사모펀드로부터 한달간 29억원을 빌린 대가로 이자로만 1억원을 지급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악덕 기업사냥꾼들이 불법행위 은폐를 위해 횡령과 허위공시 등을 통해 건실한 기업을 껍데기 회사로 전락시킨 뒤 자금을 빼돌려 새로운 회사를 인수하고 있다"며 "디에이블의 경우 최근 수사망에 걸려든 사실을 알아챈 주요주주들이 보유물량을 시장에 대거 풀어 소액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안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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