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들이 금리인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회복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2.04% 오른 263.82포인트를 기록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난 13일(-0.32%)에만 소폭 하락했을 뿐 새해 들어 11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 동안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폭도 15.09%에 달한다.
이날만 해도 대우건설이 전날보다 6.83% 오른 1만4,85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 경남기업(5.51%), 계룡건설(3.94%), 현대건설(3.17%), 두산건설(1.13%)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건설주들이 이렇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전체 건설경기가 되살아 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겨울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한 달 전에 비해 18% 증가한 6만3,192건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 11월 8만9,458건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지난 연말 이후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건설사들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을 잠재우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해외수주 부분도 최근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등의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밸류에이션 수준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있더라고 단기 투자심리에만 영향을 줄 뿐 건설업종 주가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