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스타들 이 점만 고치면 더 클 수 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이 23일 올해를 화려하게 장식한 골프계 스타 플레이어들이 새해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 조건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세인트피터즈버그타임스의 봅 해릭 기자는 ESPN에 특별 기고한 이 글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올해 미국 PGA투어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골프천재` 위성미(14ㆍ미국명 미셸 위) 등에게 “새로운 골프 장비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약점들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위성미(인내하는 지혜)=올해 위성미는 미국 LPGA투어 대회에서 6차례 컷을 통과했고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 우승을 일궈냈으며 미국 PGA 2부투어와 캐나다투어 등에서 남자들과 겨루며 프로선수 못지않은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러나 아직 아마추어인 데다 나이도 14살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10년을 기다려도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는 소렌스탐(33)의 나이보다 9살이나 어리다는 점을 감안, 결코 현재의 부진에 조바심을 내서는 안 된다.
▲아니카 소렌스탐(동기 부여)=58년만의 성 대결에 이어 통산 그랜드슬램 달성, 명예의 전당 입회 등 웬만한 것을 다 이뤄낸 `LPGA 1인자` 소렌스탐에게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뛸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타이거 우즈(합리적 기대수준)=PGA투어 평균 최소타상, 올해의 선수상 5연패, 시즌 5승과 상금랭킹 2위의 성적을 냈지만 메이저 왕관을 따내지 못한 우즈에게는 `눈높이 낮추기`를 권했다.
▲비제이 싱(PR 전문가)=우즈의 상금왕 5연패 등극을 저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지만 성 대결에나선 소렌스탐을 비난했다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은 싱에게는 홍보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는 지적. 싱은 이후 우승했을 때도 기자실 인터뷰를 거부하는 등 `언론 기피증`을 보였다.
이밖에 전세계를 돌며 7승을 거둔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는 무리한 장거리 여행(10만마일)을 줄이면 더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는 조언을 제시했고 부진의 늪에 빠진 `한때 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에 대해서는 우선 몸과 마음을 추스를 것을 권고했다. 또 시니어투어 성 대결에 나서 `아시아 선수들이 LPGA투어를 망친다`고 비난했던 잰 스티븐슨(호주)은 다양성에 대한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는 따끔한 충고를 받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