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옥철'에서 '사랑받는 지하철'로

'지옥철'에서 '사랑받는 지하철'로「7개노선, 210개역, 총길이 233.1㎞, 1일평균 이용객 440만명」 서울시지하철이 「지옥철」이라는 불명예를 벗고 시민곁으로 다가서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색 이벤트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는 7호선이 완전개통되는 이달말을 지하철이 「지옥철」에서「문화철」로 인식되게 하는 시발점으로 잡고 교통카드 복권추첨제, 개통 무료탑승행사,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등 각종 환승편의시설확충 등 갖가지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마디로 「타고싶은 지하철」을 만들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시의 이같은 개선안은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만든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복권처럼 교통카드를 일정횟수 이상을 사용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지하철 이용권을 준다는 점이 눈에 띤다. 이는 국세청이 신용카드복권제를 도입해 신용카드사용이 확산되고 있는 점에 착안한 것. 당첨자에게는 평생동안 지하철을 탈 수 있는 탑승권을 비롯해 몇년간 탑승권 등을 다양한 이용권을 제공한다. 현재 지하철역은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한창 「공사진행중」인데 갖가지 춤, 미술, 공연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있어 이를 전문으로 하는 일명 「지하철 예술인」까지 등장할 정도다. 공연과는 별도로 지하철역을 정보화의 거점으로 이용하려는 노력도 일고 있다. 현재 지하철 4호선 사당역은 청소년을 위한 정보인터넷 플라자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하철역 대합실 40여평에 인터넷 전용 컴퓨터를 비롯해 CD연주기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정보검색 및 활용은 물론 전시장과 만남, 쉼터기능을 겸한 신개념의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할 방침이다. 이달말 개통하는 지하철 7호선의 개통 이벤트는 지하철문화의 극치를 이룰 전망이다. 한마디로 지하철을 달리는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 도시철도공사는 어두운 지하철 유리창에 해맑은 하늘 풍경을 그리고, 의자커버엔 깔끔한 디자인의 좌식변기그림, 손모양의 손잡이, 전동차 외벽엔 김구선생 캐릭터를 그려 넣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회화·설치 예술가 임옥상씨 등 모두 16명의 작가를 동원해 각자의 예술세계를 전동차에 투영시킬 계획인데 이번 전시회는 전동차 8량에 「역사야, 놀자」「별이 떴어요」「화장실에는 환희가 있어요」등 8개 테마별로 전시된다. 홍종민(洪鍾敏)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개통일부터 2개월간 전시될 이번 와우 프로젝트는 도시철도라는 첨단과 예술이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난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지하철이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시민의 친근한 벗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7/20 18:4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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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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