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북한의 강제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22호 관리소’에서는 여성이 자신의 자녀를 살해하고 일가족이 가스실에서 살해당하는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한 뒤 “북한 강제수용소는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 착취와 제거의 대상이 되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WP는 최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공청회에서 북한 강제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신동혁 씨가 증언한 수용소의 참상을 소개했다.
이어 워싱턴포스트는 “많은 나라들은 너무 오랜 기간 이들 수용소 문제를 참아왔다”면서 “특히 한국은 분단된 나라의 북측에서 벌어지는 인권문제에 대해 거의 드러내놓고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 차단에 집중해 왔지만 성공적이지 못했고, 그러는 동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에서 섬뜩한 것 가운데 하나는 연합군이 아우슈비츠 등 독일 수용소에 대해 알면서도 단호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미래의 역사학자들은 전세계가 (북한수용소에 대해) 그렇게 잘 알면서도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을 의아해할지도 모른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