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인천정유 인수 허가가 좀처럼 나지 않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인천정유와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난달 2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냈지만 아직까지 공정위로부터 허가 여부를 통보받지 못했다.
SK㈜는 그동안의 통상적인 전례를 감안해 신고 후 한달후에는 공정위로부터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공정위 결정이 늦춰지면서 다소 초조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SK㈜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인천정유 인수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40%로 높아지는것 때문에 공정위에서 쉽게 결정을 못내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이 75%를 넘어서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공정거래법상 규정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가 인천정유를 인수하게 되면 GS칼텍스와 에쓰오일 등 상위 3개사의 점유율합계는 85.9%로 높아지게 된다.
아울러 이동통신 서비스 계열사인 SK텔레콤이 2001년 6월 신세기통신을 합병한뒤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기면서 수년간 지배적 사업자로 군림해오고 있는 점도 공정위 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SK㈜는 그러나 이미 상위 3개사의 점유율 합계가 75%를 넘어선지 오래고, 인천정유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전량 수출해 내수시장 점유율에 변동이 없을 것이기때문에 인수 허가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SK㈜는 또 정유공장이 국가 기간시설이고 SK㈜가 외국계 자본과 입찰 경쟁을 벌여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에 공정위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추가 이행 조건을내걸더라도 인수를 허용하는 식으로 결말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