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자동차 무게보다 30%가량 줄어든 경량 철강 차체의 승용차가 오는 2001년이면 선보일 전망이다.자동차 차체가 30%가량 가벼워질 경우 연비가 현재의 2배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항제철은 현대와 대우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과 공동으로 1,300㎏의 승용차무게를 900㎏으로 줄일 수 있는 자동차 경량화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포철은 최근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 관계자들과 철강재를 사용한 자동차 경량화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등을 이용한 차체 경량화보다 철강재의 경량화 작업이 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을 이용한 자동차 경량화 작업이 진행중이며 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은 이에 대응해 ULSAB(ULTRA LIGHT STEEL AUTO BODY)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차체의 25% 경량화에 성공했다.
세계 철강업체들은 올 2월부터 2001년1월까지 완성차 설계에 들어가 차체를 30%가량 경량화한 후 2004년경에는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차체 경량화가 이뤄지면 중형 승용차의 무게가 소형차 수준으로 줄어들고 연비도 현재 ℓ당 13㎞에서 34㎞로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철측은 경량화된 자동차 소재가 개발될 경우 용접과 프레스 등 기존 철강 사용 기술과 설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할 경우보다 경제성과 편의성 면에서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선행 연구소의 조원석(曺源奭)이사는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다른 소재를 통한 경량화를 추진해 왔다』며 『그러나 포철을 비롯한 세계 철강업체들의 자동차 경량화 작업이 상당한 진척을 보임에 따라 다른 소재보다 저렴하고 현재의 설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철강재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