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 "마무리 못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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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걸 본부장, '디자인 서울' 초석 다지고 교단 복귀
권영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 "마무리 못해 아쉬워"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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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라는 임기를 대과(大過) 없이 마치고 강단으로 돌아갈 수 있어 기쁩니다."
민선 4기에 새로 만들어진 디자인서울총괄본부의 첫 사령탑으로 오세훈 시장의 '디자인 서울' 구상을 진두지휘해온 권영걸(59ㆍ사진) 본부장이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30일 원래 자리였던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로 돌아간다. 권 본부장은 28일 퇴임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세월 기능과 효율, 산업발전에 치중한 결과 서울이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인간중심의 도시가 되지 못했다"며 "지난 2년간 부족했던 디자인 펀더멘털 조성에 진력해왔다"고 회고했다.
서울대 최초로 미대 학장을 연임(14ㆍ15대)한 권 본부장이 오 시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당시 박찬숙 전 한나라당 의원과 국회 공공디자인문화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을 때였다. 포럼 모임에 초청인사로 참석한 오 시장이 '서울 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권 본부장 발표에 관심을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영입, 그해 5월 교직을 떠나 공직사회로 옮겨갔다.
이후 권 본부장은 오 시장의 디자인 서울 비전을 정책으로 체계화하고 서울 브랜딩 사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밤낮없이 달려왔다. 매주 두 차례 열리는 실ㆍ국장단 모임을 비롯해 각종 회의에서 나온 제안이나 개인 아이디어는 그때그때 빠짐없이 기록했다. 그 결과 각종 아이디어가 빼곡하게 담긴 논문 두께의 파일이 두 개나 될 정도.
2년 임기 동안 권 본부장은 공공건축물 등 5개 분야의 디자인 가이드라인를 제정하고 서울 고유의 서체와 색, 상징물(해치)을 만드는 등 디자인 서울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디자인 서울 구현의 노력과 열정이 국제적으로 인정 받아 2007년 10월 국제디자인단체협회의(ISCID)가 서울시를 '세계디자인수도 2010'로 선정하는 등 세계 디자인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큰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오 시장으로부터 내년도 '서울디자인수도' 행사 때까지 직책을 계속 맡아달라는 강력한 요청을 받았지만 권 본부장은 "학교로 복귀하는 것이 대학과 제자들에 대한 도리"라며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본부장은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그간 시가 추진해온 각종 디자인 사업들이 백화만발할 시점에 일을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때가 돼 강단으로 돌아가지만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으로 정책자문을 통해 서울시가 세계 디자인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언제든지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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