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문은 새누리당이 열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안 대표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거론하며 “기득권 내려놓기의 상징이었던 기초공천 폐지 공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왜 대선공약 폐기를 여당의 원내대표께서 대신 사과하시는가. 충정이십니까. 월권이십니까”라고 지적하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너나 잘 해”라고 외쳤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품격을 내팽개친 몰상식한 행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최 원내대표의 발언을 보고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며 “시민과 국민들이 반드시 그들을 굴복시켜 주실 것이라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윤석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역시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 원내대표의 발언은 참으로 경망스럽기 짝이 없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날을 세웠다.
야권 일각에선 최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최 원내대표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국회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모든 정당들과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책임의 뜻으로 즉각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집중 공세에 새누리당은 막말 논란의 책임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있다고 반발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회 등원한 지 1년도 안 되는 초년생인 안 대표가 상대당 대표를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으니 새 정치의 소멸을 자진 고백한 것”이라며 “전날 최 원내대표 연설 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시종 야유를 퍼부은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 구우일모(九牛一毛)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여야가 19대 국회 들어 ‘막말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귀태(鬼胎)’발언을 해 국회가 잠시 파행을 겪기도 했다. 당시 홍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의 강력한 사퇴 요구로 결국 원내대변인 직에서 물러났다. 최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정치권의 불신을 조장하고 국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막말, 저주성 폭언을 이제는 중단하고 국민 앞에 품격 있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차제에 이런 막말정치 중단선언과 함께 대선결과 승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