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포항시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길림성 장춘시와 옌벤 조선족자치주 등을 포함한 지역에 두만강 지역 협력개발계획을 수립해 동북아지역 물류 공업전진기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북한의 나진항과 청진항을 독점 개발하기로 했다. 중국 옌벤자치주의 경우 해상물동량을 이 항들을 통해 포항 영일만항에서 환적한 뒤 중국 상해와 홍콩, 베트남, 태국 등 남중국으로 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비 절감과 운송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다.
중국 옌벤자치주는 이를 위해 지난 13일 포항시를 방문해 이와 관련된 협의를 벌였다. 중국 옌벤자치주의 위샤오펑 중국조선족 상무위원은 "길림성과 옌벤자치주가 대련항을 이용하고 있지만 운송시간이 길고 물류비가 비싸 동해안쪽 항구를 찾고 있는 중"이라며 "나진항과 청진항이 개발되면 포항 영일만항을 통해 해상물동량을 우선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동해권 중심도시로 발전하려는 포항시는 옌벤자치주와의 해상물동량 교류를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중국 옌벤자치주와의 해상물동량 교류를 성사시키기 위해 영일만항을 소개하고 관련 협의를 계속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지의 9개 해상노선을 갖고 있는 영일만항은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 등 유럽노선까지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를 포함한 2640만㎡ 규모의 산업단지도 조성하고 있다.
포항시는 또 포항지능로봇연구소와 방사광 가속기 등 첨단과학인프라까지 갖춰진 이점도 옌벤자치주에 소개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해상교류는 천안함 사태 이후 경직된 남북관계가 완화된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와 중국 옌벤자치주는 이를 위해 사전 준비작업을 협의하고 있다.
시는 이번 교류가 성사된다면 중국 옌벤자치주의 해상물동량이 100만TEU 가량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옌벤자치주는 부산항보다 거리(110㎞)가 가까운 포항의 영일만항을 환적항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많은 협의를 통해 조만간 옌벤과 해상물동량 교류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수출기지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환동해지역에서 영일만항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며 "영일만항을 통해 옌벤과 포항은 한중 양국의 발전을 앞당기는 중요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