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홈쇼핑에서 슬림핏 바지가 30대보다 40~50대 남성들에게 더 많이 팔리는 등 중년 남성들의 ‘동안 열풍’, 다시 말해 실제 연령보다 젊어보이고 싶어하는 욕구가 유통업계의 소피패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23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최근 들어 패션 제품을 중심으로 남성 고객들의 직접 구매가 크게 늘면서‘홈쇼핑=주부 쇼핑채널’이라는 과거 공식이 깨져버렸다. 특히 슬림핏 청바지, 양가죽 재킷, 드로즈 팬티 등에 대한 40~50대 중년 남성들의 구매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다시 말해‘꽃중년’‘동안 상사’등에 대한 남성들의 욕구가 홈쇼핑 채널에서도 직접 확인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말 첫선을 보인 뱅뱅의 ‘남성용 슬림핏 청바지’의 경우 주말 아침 방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억5,000만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방송 전 목표치보다 32% 이상 많은 금액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주문 고객의 42%가 40대 남성, 30%가 50대 남성이었다는 점이다. 30대 남성을 타깃으로 방송을 기획했던 회사 담당자를 ‘당황스럽게’하는 결과였다. 백수아 현대홈쇼핑 의류팀 MD는 “기존 바지보다 타이트하게 나온 제품라 30대 고객들을 주 타깃으로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40~50대 고객들이 더 많이 주문했다”며 “홈쇼핑을 시청하는 남성고객들도 날씬해보이고 젊어보이는 슬림핏 의류가 대세”라고 말했다.
아저씨 패션의 첫 단추인 트렁크 팬티도 ‘동안 욕구’속에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속옷업체 트라이의 경우 지난 2005년만 해도 트렁크와 삼각, 드로즈 팬티의 생산 비율응 4:4:2로 맞췄으나 올들어 2.5:3.5:4로 생산 비율을 바꿨다. 홈쇼핑 판매 추이 역시 트렁크 팬티는 지고 드로즈가 뜨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중년 남성들도 점점 드로즈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남성 속옷 방송의 90%를 드로즈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속옷 방송의 경우 남성들이 직접 구매하는 비중이 70% 달한다.
패션 뿐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에서도 남성 고객들의 구매 파워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홍상 뿐 아니라 비타민, 다이어트 보조 식품도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권성민 현대폼쇼핑 식품팀MD는 “홈쇼핑 식품 카테고리 중에서 유일하게 남성의 구매 비율이 더 높은 제품이 비타민ㆍ홍삼“이라며 “특히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대한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