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종목별로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단기간에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하반기에는 실적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우리 증시가 한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적 좋은 기업 주목=21일 증시에서는 전날 연방준비은행(FRB)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증시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3일째 강세를 이어가며 1,2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8포인트 낮은 1,187.95로 출발한 뒤 장 초반 혼조를 보였으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74포인트(0.48%) 오른 1,196.67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업종ㆍ종목별로는 차별화를 보였다. 이날도 의약품(3.46%)과 보험(3.44%), 섬유(1.96%), 운수장비(1.83%) 등은 상승했지만 철강(-1.67%), 의료정밀(-1.51%), 통신(-1.26%)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오르면서 매매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실적이 좋은 기업은 추가 상승 여력이 많다”며 “특히 상반기에 지난해 전체 실적을 이미 넘어선 기업들은 사상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 종목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지전자ㆍ신성델타테크ㆍ유니셈ㆍ카프로ㆍ상신브레이크 등은 지난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거나 거의 근접한 단계에 이르고 있다.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제조업체인 카프로의 경우 상반기에 2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의 6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기업인 삼지전자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47억원으로 지난해 실적(3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들 기업의 연초 이후 주가 수익률은 카프로가 34.3%, 삼지전자가 286.1%를 기록,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32.9%)와 코스닥(42.9%)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김용균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모멘텀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지수의 조정이 있더라도 그 폭이 짧을 것”이라며 “지금 주가는 상반기 실적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하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기업은 올해 어느 때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지수 부담과는 별개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 등장으로 매기확산 가능성=개인투자자는 이날 4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지만 지난 3일 연속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일어난다면 대형주 일변도의 상승에서 종목별 매기확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요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개인이 매수주체로 나서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들의 참여가 이어진다면 시장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북핵 리스크 불안감이 해소되고 허리케인 리타의 영향이 아직 나타나지 않아 국내 증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할 하반기 실적호전 기업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하반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기업으로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IHQㆍ나노하이텍ㆍ고려아연ㆍNHNㆍ심텍ㆍ케이씨텍ㆍ홈캐스트ㆍLG텔레콤ㆍ한미약품ㆍ현대미포조선ㆍ소디프신소재ㆍ한진ㆍCJ홈쇼핑ㆍ한국프랜지공업ㆍ진성티이씨ㆍ서울반도체ㆍ대우조선해양ㆍLG생명과학ㆍ현매모비스ㆍ파워로직스ㆍ부산은행ㆍ현대차ㆍ신한지주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