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 배당상품에 보석 많네

해외 고배당주식 편입한 ETN 상품 국내보다 배당성향 높아 고수익률

분산투자로 리스크도 줄여 안정적… 유럽·중국 상품에 관심 가져볼 만


국내 배당주펀드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글로벌 배당상품이 조용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직 기대감에 머물고 있는 국내 배당주 상품보다는 국내보다 높은 확정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해외 배당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월17일 새로 도입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 배당지수를 기초로 하는 두 개의 상품 중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H)'의 일평균(11월17일~12월24일 기준) 거래대금은 2,990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octo WISE 배당 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48만원으로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에 한참 못 미쳤다.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은 유럽 17개국 국가에 상장돼 있는 고배당주 25개 종목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유럽 고배당 주식 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에 배당테마가 형성되면서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럽 지역 배당 성향이 국내보다 높아 거래량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국내외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확실한 배당수익이 보장된 유럽 배당상품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1.06%로 나타났고 유럽은 3.78%, 미국은 1.95%로 한국보다 높다.


글로벌 배당주펀드도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자(주식-재간접)종류A'의 경우 올해 들어 962억원이 순유입됐고 '한화글로벌배당주자(주식)종류C-f'에도 33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알리안츠유럽배당자[주식_재간접](H) Class A'에는 12월에만 44억원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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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국내에 거래되는 모든 해외 배당펀드의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은 플러스를 나타냈다. '베어링유로메리카배당(주식)ClassC1'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45%를 나타냈고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자(주식-재간접)종류A'도 12.19%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KB자산운용 관계자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유럽지수의 배당수익률이 3.78%에 달하는 등 유럽시장은 미국과 국내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경기회복세가 두드러지는 미국과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고배당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후강퉁 시작 이후 중국 본토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중국 상하이A주에 투자하는 'I'M YOU 랩-후강퉁고배당플러스'를 출시했다. 배당수익률이 7%에 달하는 일부 중국 국영은행 등에 집중 투자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높은 배당수익률 매력과 함께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해외 배당상품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이현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투자부문 상무는 "국내 배당상품은 주가 상승 등 자본이득에 배당수익률이 더해지는 구조라면 해외 배당상품은 일정한 배당수익률에 자본이득이 알파로 붙는 구조로 안정성이 강하다"며 "해외 배당상품에 포함되는 종목들은 3M·맥도날드·애플 등 대형 주식 위주로 3~5%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준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도 "5%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고 기업 펀더멘털이 악화되거나 배당 가능성이 약화되면 곧바로 매도해 꾸준한 수익률을 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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