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신흥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증시도 불안한 투자심리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연일 큰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불안한 장세속에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조정으로 국내 주가가 많이 낮아진 만큼 조정을 기회로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주도주와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는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41포인트(1.06%) 하락한 1,989.11에 장을 마감하며 사흘 만에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특히 이날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2,021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외국인들이 2,000억원 이상 주식을 내다팔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이날 하루 코스피지수의 변동폭은 32.580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장세 속에 증시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원인으로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목하고 있다. 중국 등 이머징 대표 국가들의 식료품 물가 변화에 따라 최근 증시도 크게 출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식료품 가격 상승 추세가 기상이변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인 만큼 변동성 장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활용해 우량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화학, 금융 등 기존 주도주 가운데 최근 하락폭이 큰 기업들을 중점적으로 매수 추천하고 있다. IT, 자동차 등은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성장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보험주를 비롯한 금융주의 경우 금리인상 수혜가 예상된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으로 국내 주식 가격이 많이 싸졌지만 대외 변동성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2,040포인트 아래에서 지수가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투자자라면 IT, 자동차, 화학, 금융 등 기존주도주를 보유하는 전략이, 단기투자자라면 일단 현금을 확보한 뒤 기존 주도주를 적극 저가에 매입하는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앞으로 장중 출렁임은 여전하겠지만 이번 변동성장세에서는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SK네트웍스, LS, 기아차 등 기존주도주 가운데 낙폭이 큰 기업들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종목별로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을 선별 매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곽상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 원화가치 상승이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 이익전망치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영업이익률이 계속 좋아지는 기업이 시장의 관심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좋아지는 기업으로 크루셜텍, 실리콘웍스, 현대제철, 에스엠, 고려아연, 현대상사 등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