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에코프로, 대규모 설비증설 나선다

국내외 주문 몰려 전지재료 생산라인 풀가동<br>中공장 건립도 추진… "올매출 1400억 기대"



지난 2일 충북 오창 산업단지의 에코프로 공장. 기계실로 들어서자 4층 빌딩 높이의 소성로(불가마)와 거대한 혼합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절대 멈춰선 안된다는 소성로는 24시간 쉴새 없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전구체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오창 공장은 연간 5,000톤 이상의 2차 전지용 양극소재를 생산할 만큼 거대한 설비규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근무직원은 단 6명뿐이다. 직원들은 십여개의 모니터가 들어선 중앙제어실을 지키며 생산현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에코프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리튬이온 2차전지용 전구체, 양극활물질 등 양극소재의 일괄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양극소재는 2차 전지 생산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소재이지만 수년전까지만 해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박석준 상무 겸 전지재료사업부장은 "에코프로는 전구체 입자의 밀도를 주문자의 요구에 맞춰 제어하는 등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글로벌 2차 전지 1, 2위업체인 삼성SDI, LG화학에 모두 양극소재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최근에는 해외 주문량이 몰리는 등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주요 전지재료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조업을 중단하자 일본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보유한 에코프로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처럼 늘어나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해 대규모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에도 별도의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 상무는 "최근 전구체와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전지재료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당초 매출목표였던 1,200억원을 뛰어넘어 1,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552억원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야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사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에코프로가 생산하는 양극활물질 CSG020은 삼성SDI에서 양산할 전기차 시범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소형 가전제품용 2차전지 소재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95%를 차지하고 있지만 2020년이 되면 전기자동차용 소재 매출비중이 65%까지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이 같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아 최근 사모투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13년까지 전구체와 양극활물질 생산량을 각각 8,000톤, 5,000톤까지 늘리는 등 과감한 설비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창 제2산업단지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전용공장 옆에 약 1만 7,478㎡(약 5,000평)의 부지를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소재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며 "최근 중국에 생산공장을 세우기 위해 현지 파트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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