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증시 대폭락 올까

◎올 10년주기 「블랙 먼데이」 맞는 해/투자자 “주변상황등도 비슷” 불안/전문가들 “자생력 충분… 기우불과”올여름 폭염보다 뜨거운 열기가 뒤덮고 있는 월가에서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폭락을 빚었던 지난 87년의 「블랙 먼데이」이후 꼭 10년째를 맞는 해라 투자자들은 일말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증시의 이른바 「10년주기설」이 맞아떨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술 더떠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은 21일 NBC­TV에 나와 『투자자들은 경제전망만을 갖고 투자하지 말고 증시가 정당하게 평가되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미증시가 붕괴될 경우 그 여파가 경제와 금융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 실물경기를 비롯한 증시주변여건을 비교할때 크게 걱정하지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물론 87년과 97년은 주변환경에서 비슷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 우선 87년에 들어서자마자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천포인트를 넘어선 이후 그해 7월중 9번이나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올7월엔 12번의 경신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미기업들이 생산성 향상노력을 통해 수익이 급증하면서 주가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하지만 경제상황에서는 지금과 87년은 전혀 다르다. 87년엔 인플레이션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고 금값도 온스당 4백50달러에 이르면서 관련주식의 급등을 부추겼다. 이와 달리 올여름 금값은 10년전에 비해 25%나 낮은 3백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해야 한다. 87년 7월의 장기채 수익률은 9%였지만 현재는 6.5%에 불과하다. 아울러 올해 증시 활황을 이끌고 있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토, 인텔같은 첨단기술관련주라는 사실은 그만큼 미증시의 자생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 미국인들의 투자자금중 절반이상인 1백80억달러가 직간접적으로 증시에 들어와 있다. 87년 6월의 50억달러보다 50%나 증가한 셈이다. 이런 측면을 감안할때 87년과 같은 주가 대폭락사태는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증시전문가들은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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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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