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 추진 이슈가 부각된 신한지주와 하이닉스가 엇갈린 주가행보를 나타냈다. 2일 신한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2,050원(7.19%) 내린 2만6,4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에는 신한지주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물량증가에 따른 주가희석 우려가 불거졌고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한지주는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조5,99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 7,800만주로 상장주식의 17%에 해당되는 규모다. 다만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유상증자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병건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로 지주사의 기본자본비율은 소폭 개선되겠지만 증자 효과보다는 물량부담에 따른 주가희석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하이닉스는 지난 1월30일부터 6,000만주에 달하는 유상 신주가 상장됐음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은 비록 0.89% 내리며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지만 여전히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
신한지주와 달리 하이닉스 주가가 이처럼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 가격 상승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데다 독일 키몬다 파산에 따른 업종 내 구조조정이 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독일 키몬다 및 대만 메모리업체의 구조조정으로 D램 산업은 저점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D램 공급 감소가 수요 위축을 압도할 가능성이 높아 실적이 개선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