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경 네트워크] "산업·문화·해양물류 도시 강점살려 균형발전에 최선"

박완수 초대 통합 창원시장<br>창원·마산·진해는 역사적·지리적으로 한뿌리<br>행정구역 통합되듯 이젠 시민들도 한마음 돼야


"통합 창원시의 첫 시장으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통합 창원시가 제대로 통합할 수 있도록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완수 초대 통합 창원시장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가진 인터뷰에서 "행정구역이 통합되듯 이제 시민들도 통합을 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창원은 산업과 환경 중심도시, 마산은 문화·서비스 중심도시, 진해는 해양물류·관광 중심도시로 구축하는 등 지역별 강점을 극대화해 발전시키겠다"고 강조 했다. -통합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창원ㆍ마산ㆍ진해 등 3개 시는 시대적 상황이나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원래 한뿌리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상당 기간 개별 자치단체로 유지되면서 지역 정서와 함께 문화적 가치가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통합에 성공했지만 이는 행정구역의 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진정한 통합이 필요합니다. -특별법이 국회에 계류돼 있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요. ▦통합 창원시에 대한 직접적인 예산 지원과 권한 부여 등 시민들의 혜택이 담긴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계류돼있어 실질적으로 통합이 절반만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별법안에는 통합으로 인해 행·재정상 이익이 상실되지 않도록 하는 불이익배제 원칙과 보조금 지급, 개발촉진지구 우선지정, 국·도정 시책사업 우선지원을 비롯한 보통교부세 지원 등이 들어 있습니다. 또한 100만명 이상 대도시 특례에 있어 부시장 2인과 지방개발채권 발행권, 도시재정비촉진지구 지정 등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창원시가 메가시티로 거듭나기 필수적인 것들입니다. 정부가 당초 제시한 인센티브를 비롯한 행·재정 지원과 혜택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당분간 통합 업무의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별법에 대해서 만큼은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해야 됩니다. -첫 통합시에 대해 전국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합 창원시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새로운 미래와 역사 위에 우뚝 서게 됐습니다. 이제 글로벌 시대에 더 큰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 또 다른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인구 108만명의 무한한 경쟁력을 버팀목으로 삼아 명품도시를 향한 힘차게 전진하겠습니다. -창원시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첫 시험 무대가 됐는데 어떤 복안이 있습니까. ▦통합 창원시는 그 동안 '더 큰 창원', '더 큰 희망'을 열어가기 위해 창원ㆍ마산ㆍ진해 등 3개 시가 하나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반대 여론이 고조되면서 지역주의가 표출되는 등 산고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제 창원시가 창마진 등 3개 시 통합을 토대로 명실상부한 메가시티로 부상한 만큼 이에 따른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고 아울러 문화·관광·복지사회를 구현하는 명품도시로 발전해야 됩니다. 시 행정은 앞으로 시민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가려운 데를 긁어 주는 마스터플랜을 세워 착실히 수행하고 시민들은 여기에 긍정을 힘을 보태야 합니다. 통합시 청사 문제 등 남은 과제도 슬기롭게 풀어 나갈 것입니다. -지역에서는 과거부터 3개 시 통합 얘기가 자주 나왔죠. ▦통합 창원시 출범은 정부의 밑그림에 맞춰진 행정구역 자율통합으로 보면 됩니다. 다소 못마땅한 구석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는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창마진 등 3개 시 통합은 15년전 마산지역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거론됐으나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창마진 등 3개 시 행정구역 자율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3개 시의회의 찬성의견을 거치면서 확정돼 그야말로 '통합시 1호'의 메가시티로 탄생하게 됐습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기초자치단체가 됐는데 현황이 어떻습니까. ▦창원시는 공식적인 출범과 함께 인구가 108만명으로 수원(106만여명)과 성남(94만여명)을 제치고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면적도 서울시의 605㎢ 보다 더 넓은 743.48㎢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예산 부분도 2조원대로 많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이번 통합으로 막대한 재원과 인구, 면적을 통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했으나 고품격 명품도시로 나가기 위해서는 마스터플랜과 추진력을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원ㆍ마산ㆍ진해는 역사적으로 볼 때 한뿌리인데 연혁이 어떻습니까. ▦조선시대인 1408년 7월 의창현과 회원현을 합쳐 출발한 창원부는 1415년 창원도호부가 됐습니다. 이후 나라에서 임진왜란 때 적에게 항복한 백성들이 없는 것을 치하해 1601년 창원대도호부로 승격시켰습니다. 창원대도호부는 다시 1895년 지방관제 개혁에 따라 창원군으로 개칭됐고 1899년 다시 창원부, 1903년에 창원군으로 바뀌었습니다. 1906년에는 창원군이 다시 창원부로 개칭돼 부윤(府尹)을 두었으며 진해군 대산면과 칠원군 구산면이 창원부에 편입됐습니다. 1908년 진해군과 웅천군이 창원부에, 칠원군이 함안군에 각각 합병됐습니다. 창원군은 1914년 창원군과 마산부로 분리됐고 마산부는 1949년 8월 15일 마산시로 바뀌었습니다. 창원시는 1980년 4월 1일 당시 마산시가 관할하던 창원지구 출장소에다 마산시 의창동을 편입시켜 승격, 출범했습니다. 이같은 역사적 배경을 근거로 볼 때 3개 시는 형제나 다름없습니다. -시민들에게 당부 말씀이 있습니까. ▦그 동안 성공적인 통합 창원시를 이끌어내기 위한 출범준비위원회가 지난달 24일, 25일 양일간 통합 창원시의 새시대를 열어갈 인적구성을 조각해 냈습니다. 우리 공무원들은 새롭게 짜여진 인적구성의 진용을 토대로 지역민 108만명에 대한 행정 체감지수를 높여 나갈 것입니다.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공무원 전체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책임행정을 펼칠 것입니다. 시민들을 위해 다시 한번 신발끈을 동여 매겠습니다.
내무부 수습사무관으로 공직 첫 발
창원을 경쟁력 1위 도시로 키워

박완수 시장은 박완수 창원시장은 1954년 경남 통영시 도산면 도선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학비가 없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다. 다행히 형 친구의 도움으로 두달 뒤 집에서 20여리 떨어진 고성 칠성중학교에 입학했다. 중학교를 입학하고 인문고 진학은 엄두도 못내고 마산공고 전기과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 마산자유무역지역(구 마산수출자유지역)의 동경전자에 근로자로 취직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공부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부모의 꿈이었던 공무원의 길을 가기 위해 하루 2~3시간 정도 잠을 자며 행정고시에 도전, 79년 말 합격했다. 행정고시 합격 후 내무부 수습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경남도의 여러 분야에서 창조적인 시책들을 쏟아내며 유능한 행정가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았다. 경남도 지역경제과장, 지방과장, 농정국장, 경제통상국장 등 요직을 거치며 경영도정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합천군수, 김해부시장 등 지역살림을 맡아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2년 공직의 길을 접고, 지역사회를 위한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창원시장 선거에 나섰으나 낙선했다. 다시 2004년 한나라당 창원시장 후보로 나서 창원시장에 선출됐다. 또한 창원시장 재임기간 창원시를 도시경쟁력 1위, 대한민국 기업사랑 대표도시, 자전거 메카라는 평가를 받게 했다. 이번에 6년간 창원시정을 이끌었던 힘으로 다시 통합 창원시를 지휘하게 됐다.

박완수 시장 약력

▦55년 경남 통영(55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경남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제23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합천군수. 김해 부시장
▦경상남도 농정국장. 경제통상국장
▦가야대학교 행정대학원장
▦민선3ㆍ4기 창원시장
▦2008 세계 50대 시장 선정 (영국 City Mayors)
▦2008 대한민국 최고경영자대상 수상 (한국공공자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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