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새 OS·앱 생태계 구축" 인텔·아마존도 애플 대항마로 가세

[애플 vs 反애플 '10월 스마트大戰'] ■ 거세지는 反애플 연합군<BR>삼성·인텔, 새 OS '타이젠' 개발 나서… HTC·에이서·아수스텍도 참여 검토 <BR>인텔 '텔맵' 인수 앱스토어에 도전장…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로 아이패드 겨냥


"새 OS·앱 생태계 구축" 인텔·아마존도 애플 대항마로 가세 [애플 vs 反애플 '10월 스마트大戰'] ■ 거세지는 反애플 연합군 검토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아이폰5 뒤통수 칠 '초강력 신무기'를… 잡스 없는 애플 철옹성 무너뜨리나 삼성·인텔, 새 OS '타이젠' 개발 나서… HTC·에이서·아수스텍도 참여 인텔 '텔맵' 인수 앱스토어에 도전장,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로 아이패드 겨냥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 같았던 애플의 독주에 대해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애플이 문제라기보다는 경쟁자들이 부상한 탓이다. 반(反)애플의 안드로이드 진영은 인텔과 규합해 운영체제(OS) 전쟁에 또 다른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동안 애플의 절대 강세가 유지됐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생태계 역시 아마존ㆍ인텔 등 경쟁자들의 추격이 무섭다. 삼성 역시 그동안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對)애플 특허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애플의 기둥이었던 스티브 잡스는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4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할 아이폰5는 이 같은 상황에서 애플 독주의 굳히기냐, 아니면 지금이 꼭지점이냐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OS로 뭉치고 있는 '안티 애플'=이전까지 애플의 '주적'은 구글이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해 삼성전자와 LG전자ㆍHTC 같은 제조사들을 끌어들였다. 아이폰5를 겨냥한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버전인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한 넥서스 프라임도 금명간 삼성전자를 통해 발표된다. 하지만 인텔과 삼성전자가 HTML5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운영체제 '타이젠(Tizen)' 개발에 나서기로 하면서 상황은 애플에 더욱 불리해지고 있다. HTC와 에이서ㆍ아수스텍 등도 타이젠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에 이어 타이젠까지 OS를 중심으로 '안티(Anti) 애플' 세력이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HTML5는 새로운 인터넷 표준으로 현재 통용되는 HTML4에 비해 확장성이 높다. 예를 들어 HTML4 기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보안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려면 '어도비 플래시'나 '액티브X' 같은 프로그램이 추가로 필요했지만 HTML5는 이 같은 기능을 자체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타이젠 진영은 타이젠을 휴대폰ㆍ태블릿PCㆍ넷북ㆍ스마트TV를 아우르는 멀티형 OS로, 또 안드로이드와 똑같은 완전 개방형 OS로 만들어 내년 중반께 첫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IT 블로거로 유명한 황병선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웹 기반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방향 자체는 잘 잡았다"며 "인텔과 삼성전자가 얼마나 잘 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생태계 전략도 애플 전유물 아냐=타이젠 프로젝트 참여에 묻혔지만 인텔이 지난주 '텔맵(Telmap)'이라는 이스라엘의 위치기반서비스(LBS) 개발사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는 단순히 인텔의 앱스토어 '앱업(Appup)'에 내비게이션 하나를 추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앱업 관련사업을 지휘하는 인텔의 피터 비들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블로그에 "이용자와의 관계 사이에 구글맵스가 끼어드는 걸 원치 않는 개발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맵스라는 장벽을 없애고 개발자들을 인텔 진영으로 끌어오겠다는 의도다. 앱업은 아직 애플 앱스토어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지만 인텔에서는 내년까지 앱업이 600만명의 이용자를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콘텐츠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구성한 애플의 전략은 이제 애플만의 것이 아닌 셈이다. 특히 아마존은 무서울 정도로 신속하게 스스로의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지난달 말 발표한 태블릿PC '킨들 파이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아직 킨들 파이어 자체가 아이패드 만한 하드웨어적 완성도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아마존이 갖고 있는 콘텐츠만으로도 그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는 평가다. 아마존은 이미 전자책 95만권, 영화 10만편, 음악 1,700만곡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과 어깨를 겨루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아마존의 무기 중 하나다. ◇아이폰5, '굳히기' 혹은 '꼭짓점'=이처럼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인 만큼 4일 애플이 공개할 아이폰5는 애플에도, 전세계 IT 업계에도 중대한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독주를 한동안 더 이어갈지, 아니면 경쟁자들이 애플의 독점적 지위를 파고들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애플은 특유의 신비주의를 고수하며 아이폰5의 사양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아직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면서도 "아이폰3GS 가입자 같은 아이폰5 대기수요가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상당히 팔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아이메시지나 아이클라우드 같은 새로운 서비스로 이용자들을 묶어두는 '락인(Lock in)' 효과가 한층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아이메시지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는 애플 기기 이용자들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서비스다. 이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애플의 주가는 지난 19일 장중 한때 주당 413.2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잡스가 없는 애플이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위상을 유지할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지인 맥월드는 "애플은 지난 10년간 잡스라는 카리스마적 지도자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며 "이제 전설(Legend)과 싸워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4일 잡스 대신 발표자로 나설 팀 쿡 CEO가 얼마나 소위 '애플빠'들의 기대에 부응하느냐가 문제다. [ 관련기사 ] ▶ 애플 VS 反애플 '10월 스마트 대전' 불붙는다 ▶ "아이폰5 예전만큼 못 뜬다" 의미심장 발언 ▶ 반애플 연합군, 아이폰5 잡을 신무기를… ▶ 자존심 짓밟힌 삼성, 무차별 포격 준비 [IT·과학&자동차] 앗! 내가 몰랐던 정보들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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