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2월 18일] 제로금리에 유동성 무제한 공급 나선 美 FRB

[사설/12월 18일] 제로금리에 유동성 무제한 공급 나선 美 FRB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인 기준금리를 연 0~0.25%로 낮추는 한편 장기국채도 직접 매입하겠다는 양적 완화 정책을 공식 천명했다. 더 이상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제로금리에 접어든 것으로 이게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장기국채를 사들여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겠다는 선언이다. 한마디로 돈을 쏟아 붓겠다는 것으로 미국 언론들의 ‘데프콘1’, ‘FRB 94년 역사상 가장 대담한 조치’라는 표현처럼 초강수를 꺼내 든 셈이다. FRB가 금융회사 보유 장기국채를 매입하면 금융회사의 대출여력이 확대되고 모기지, 자동차할부, 기업 신용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FRB 조치의 후유증에 대한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FRB의 신뢰 실추로 세계금융시장이 극도의 혼란으로 빠져들고 통화량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자산거품 재연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FRB가 극단적 카드를 내놓은 것은 지금 상황이 ‘전쟁에 돌입’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쓸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동원해 경기를 살려놓아야 할 때지 후유증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은 일단 FRB의 조치를 좋게 받아들였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4~5% 급등으로 환호했다. 미국의 제로금리는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달러약세로 원ㆍ달러 환율하락 등 우리 경제의 핵심 현안인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FRB의 금리인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우리 금융시장과 경제가 비상상황 진입의 경계선상에 있다고 진단했다. 비상상황에서는 FRB처럼 시장의 예상과 기대를 앞서가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는 한은이 지난 11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그동안 세 차례의 금리인하에도 요지부동이던 시중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선 데서도 뒷받침된다. 우리도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하강 속도 저지를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하, 은행의 자본확충 및 건전성 지원이 필요할 경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마찬가지다. ▶▶▶ 관련기사 ◀◀◀ ▶ 미 '디플레 방어' 승부수 던졌다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최후카드 '달러 찍어내기'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0~0.25%밴드 제시는…"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각국 금리인하 공조 나설듯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한국은행 행보는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美 금융시장은 지금…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中, 내년 美국채 매입 줄일수도"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양적완화 정책이란 ▶ [사설] 제로금리에 유동성 무제한 공급 나선 美 FRB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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