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는 같은데 주가는 정반대’
9일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3자 배정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날 엔케이바이오와 인젠은 3자배정 유상증자 소식을 재료로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엔케이바이오는 전날 홍영숙ㆍ김진희씨에게 95만주를 배정, 약 20억원을 기타 목적으로 조달했다고 공시했다. 인젠도 전날 최성호 등 5인에 113만주를 배정, 18억원 운영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이콜스는 지난 2일 88만주를 최은경씨 등 3인에 3자 유상 배정, 2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겠다고 공시했다. 주가는 이후 이틀간 22% 급등했다.
반면 I.S하이텍은 전날 장 마감 후 하점숙 외 8인에게 89만주를 배정, 2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조달한다고 공시했지만 이날 주가는 80원(3.27%) 하락, 2,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비다임도 지난 10월 23일 장 마감 후 85만주를 IPO코리아펀드(이후 드림에셋매니지먼트로로 정정)에 3자 배정, 19억원의 운영 자금을 조달했지만 주가는 이후 3일간 11.2% 떨어졌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체로 3자 배정 유상증자는 자산가치가 희석돼 주가에는 부정적”이라며 “최근에는 3자 배정이 우회상장 도구로 활용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