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태광 성접대' 로비 의혹 밝혀지나

지난해 태광그룹 성로비 의혹과 연루돼 태광 계열사 티브로드에서 퇴직한 문모(39) 전 팀장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조정이 오는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문 전 팀장이 ‘회사가 방송통신위원회에 로비를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태광그룹의 비자금조성 및 로비 의혹의 진위를 규명할 증언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2일 법원 등에 따르면 태광의 유선방송 계열사인 티브로드홀딩스를 퇴직한 문 전 팀장은 오는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조정기일에서 4억5,700만원 손배청구와 관련해 회사 측과 의견조율을 시도한다. 이번 조정이 결렬된다면 양측은 ‘해고와 성로비’를 둘러싸고 법정에서 본격적으로 진실공방을 펼칠 수 밖에 없다. 피고 티브로드홀딩스 측의 변호를 맡은 이승재 변호사(법무법인 광장)는 “양측에서 조정을 요구하지는 않았고 첫 변론이 열렸던 10월 12일에 재판부에서 당사자 의사를 확인한 후 직권으로 회부했다”고 밝혔다. 담당 재판부는 “사건 내용 자체가 조정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로비 지시의 사실 여부를 놓고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이날 조정이 원만히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이 무산되면 문 전 팀장은 향후 진행될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회사 고위층의 로비 연루사실을 뒷받침할 증언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 팀장은 지난해 3월 25일 서울 신촌 룸살롱에서 청와대 행정관 2명과 방송통신위원회 뉴미디어과장에게 ‘성접대’를 한 사실이 적발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그는 '회사의 로비 때문에 부당하게 책임을 졌다'며 배상금을 요구했으나, 태광그룹 측은 '의혹일 뿐 사실이 아니다’며 맞섰다. 법원은 지난해 9월 문 전 팀장이 쓴 술값과 성매매 비용 등 160여만원을 방통위 과장에 대한 뇌물로 해석해 그에게 뇌물공여죄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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